[스포츠서울 | 소공동=황혜정기자] 이변은 없었다. 한화이글스 투수 문동주(20)가 2023 KBO리그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문동주가 27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문동주는 기자단 투표에서 111표 중 85표(76.6%)를 받아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에 뽑혔다.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며 문동주를 바짝 쫓았던 고졸 신인 윤영철(19·KIA타이거즈)은 15표에 그쳤다.

한화 소속으로는 2006년 류현진의 신인상 수상 이후 17년 만이다.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선발 투수로 한 층 성장한 시즌이기도 했다. 데뷔 첫 시즌이던 지난해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안정적인 모습으로 한화 선발진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4월엔 국내 투수로는 처음으로 시속 160㎞를 넘겨 화제가 됐다. 문동주는 KIA전에서 시속 160.1㎞를 던져 광(光)속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혔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빛을 발휘했다. 지난 10월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수확에 큰 공헌을 했다. 11월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23’에서도 준우승에 기여했다. 향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손색 없는 활약이었다.

문동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트로피가 많이 무거운 것 같다.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 한화 최원호 감독님, 코치님 너무 감사드린다. (前한화)수베로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전력분석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 많이 써주셔서 올 시즌 좋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는 “내년엔 한화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으로 가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 마지막으로 이 상은 류현진 선배 이후로 17년 만에 받는 상인데 이 영광을 한화 팬분들께 돌리겠다”라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