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가요계 언니들이 뭉쳤다. 혼성그룹 룰라 출신 채리나, 샵 출신 이지혜,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사, 가수 아이비, 그리고 AOA 출신 초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8일 밤 8시 40분 첫 방송되는 E채널, 채널S 예능 프로그램 ‘놀던 언니’를 통해 각자의 개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놀던언니’는 노래로 놀던 언니들의 진짜 음악이야기와 그 시절 가요계 이야기를 담는다. 레전드 여성 체육인들의 세계를 보여준 ‘노는언니’의 세계관 확장버전이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놀던 언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현영 PD는 “요즘시대에 셀러브리티에 대한 화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들에게 악플에 시달리면서도 에너지를 만드는 이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시대별 키워드를 담당하는 가수들이 관종으로써 어떻게 건강하게 버티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면 재밌을 것 같아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의도를 밝혔다.

방현영 PD의 첫 선택은 데뷔 29년차인 룰라출신 채리나다. 채리나는 맏언니로서 멤버 5인방을 이끌 예정이다.

채리나는 “다들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즐기고 있다. 방송을 보면 볼수록 놀라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26년 차인 ‘밉지 않은 관종언니’ 샵출신 이지혜도 ‘놀던언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지혜는 ”이번 촬영을 통해서 초아를 처음 봤는데 많이 놀랐다. 성격이 너무 좋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마음이 참 예쁘게 느껴졌다. 샵 해체하고 나서 각자 흩어졌을 때 나를 보는 듯한 애틋한 마음이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방송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초아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은 케미가 가장 중요하다. 케미라는 것은 서로에 대해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나올 수 있다. 다 가수 출신이다 보니까 쉽게 친해졌고, 이렇게까지 케미가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정말 재밌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데뷔 19년 차 솔로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왕성히 활약 중인 아이비는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반전 매력을 ‘놀던 언니’에서 대방출할 예정이다.

아이비는 “보이는 이미지만 보면 기도 셀 것 같고 잘 놀 것 같지만 의외로 가무에 약하다. 발라드 가수 지망생에서 댄스가수로 노선을 바꾼 사례라 생각보다 놀지도 못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출연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봤던 선배님들과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데뷔 18년 차인 브라운아이드걸스 리드 보컬 나르샤는 ‘놀던언니’에 무한 아이디어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나르샤는 “저희는 대본이 없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구면이라 어려움은 없었다. 선후배와 편안한 예능을 하는 게 오랜만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언니들도 새로운 매력이 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12년 차, AOA 메인 보컬 출신 초아는 캠핑카 운전까지 척척 해내며 다부진 막내 역할을 제대로 해낼 예정이다.

초아는 “섭외 미팅을 했었을 때 출연진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해주셨다. 나중에 라인업을 듣고 하녀 역할 확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고 보니까 모두 좋은 선배들이고 편하게 가요계 이야기를 하다보니 즐거웠다”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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