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C안양이 과제를 안고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이우형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36경기에서 15승9무12패(승점 54)로 6위에 그쳤다. 1승이 모자랐다. 지난 2시즌간 PO 무대를 밟았던 안양은 9위에 머문 2020시즌 이후 3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시즌을 마쳤다.

안양 선수단은 30일부터 본격적인 휴식기에 돌입한다. 1차 전지훈련은 태국으로 정해졌다. 다만 과제는 있다. 일단 이 감독은 계약기간이 내년까지인 만큼 안양을 지휘할 것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감독 교체 이야기도 나왔지만,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모습이다.

올 시즌 안양은 승격 후보로 꼽혔으나 시즌 초반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 모야가 음주 운전으로 이탈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안드리고(청두 룽청)와 공격수 박재용(전북 현대)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이동수, 공민현, 류승우 등의 자원들을 임대로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이들의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외국인 선수 구성의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측면 공격수 야고와는 재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여름에 데려온 공격수 브루노와 라에르시오의 거취는 다소 열려 있다. 안양은 올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들을 물색해왔다. 어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올 시즌엔 아시아쿼터를 사용하지 않은 만큼, 내년 시즌엔 외국인 선수 한도를 모두 채울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자유계약(FA)이 되는 주축 선수들의 계약도 관건이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6월 발표한 내년 시즌 FA 자격을 얻는 안양 선수는 총 17명이다. 이창용, 주현우, 김정현, 김동진, 황기욱 백동규, 구대영 등 안양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 대부분이 FA다. 구단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이들은 K리그2 구단은 물론 K리그1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다. 실제로 이들에게 이미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안양은 내년 시즌 예산이 올 시즌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어떤 포지션을 보강하고, 빠져나가는 선수들에 대한 수급도 중요해진 셈이다. 안양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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