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법이 안와골절 및 안면골절 재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는 ‘하내측 안와 지지대를 포함한 안와골절 재건에서 내비게이션 수술의 유용성’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저널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SCIE) 7월호에 게재됐다.

안와골절은, 눈과 주위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있는 안와를 둘러싼 뼈가 부러지는 것으로 주로 격렬한 스포츠나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안구의 위치가 변해 시각장애가 생기거나, 안구함몰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무너진 뼈를 재건하는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박 교수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재건술로 131명의 안와골절 환자를 치료했다. 이 중 약 10.7%를 차지하는 14명의 환자는 안와의 내벽과 하벽 전체가 모두 무너진 안와골절 환자였다.

그는 위치정보를 전달하는 내비게이션 탐침자를 피부에 부착하고 모니터로 골절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했다. 흡수성 물질인 티타늄 강화 다공성 폴리에틸렌을 이식해 안와 주변의 무너진 지지대를 복원했다. 수술 후 3개월 내에 안면 CT를 통해 안면 구조물의 위치 및 안구의 운동범위 등을 평가한 결과, 전원 합병증 없이 치료에 성공했다.

박태환 교수는 “안와골절 수술은 집도의의 신체검진 소견과 수술 전 CT 영상만을 갖고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정밀하고 정확한 골절 수술이 가능하다”며 “또한 골절 부위에는 인체조직에 적합성을 갖는 흡수성 플레이트를 이식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내비게이션 수술법을 코뼈가 골절된 소아환자 44명에게도 적용해 후유증 없이 전원 재건에 성공했다. 소아의 경우 외상 후 빠르게 뼈가 붙기 때문에 조기에 재건 수술을 하지 않으면 뼈 모양이 휘는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외상 직후에는 부종으로 인해 골절 부위에 대한 정확한 영상 이미지를 얻는데도 제한점이 많았다.

박 교수는 내비게이션 수술 시 외상 후 부종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이전에 당한 골절과 결합된 고난도 골절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성과를 SCIE급 ‘국제 두개안면외과학회지’에 ‘내비게이션 수술을 통한 소아 코뼈 골절의 성공적 치료’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지난 9월 게재했다.

colo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