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지난달 28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리고 있는 ‘넥스트 젠(Next Gen) ATP 파이널에서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의 시우(siu)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36위인 프랑스의 아르튀르 피스(19)다. 호날두의 열성 축구팬은 그는 11월30일(현지시간) 그린그룹 3라운드에서 랭킹 94위 도미니크 스트리커(21·스위스)를 3-1(4-2, 3-4<3-5>, 4-2, 4-3<7-5>)로 누르고 4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그는 승리가 확정된 뒤 또한번 시우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그 진짜 이유가 드러났다.

ATP 투어에 따르면, 프랑스인 코치인 세르기 부루게라가 호날두의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 CF) 광팬인데 그를 의식해서라는 것이다.

호날두는 지난해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다가 올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에서 뛰고 있다.

피스는 경기 뒤 ATP 투어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렸을 때 호날두의 열렬한 팬이었다. 지금 축구와 호날두를 따라가는 것은 조금 어렵다. 나는 정말 그의 팬이고, 그가 이 나라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승리했을 때 정말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피스의 호날두에 대한 언급은 사우디 관중을 의식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인 호날두를 모방하기 위해 그랬던 것이다.

피스는 그러면서도 “나의 코치인 세르기 브루게라가 FC바르셀로나와 리오넬 메시의 열렬한 팬이어서 그를 미치게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호날두의 시우 세리머니는 골을 넣은 뒤 달리다가 점프해서 반 바퀴 정도 돈 뒤 땅에 발을 착지하며 팔을 쭉 뻗고 “시우우우우우우! 수우우우우우” 라고 외치는 그의 전매특허 골 뒤풀이다.

그렇다면 피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밖에서 플레이하고 있을 때도 2024 시즌 버전으로 ‘시우’ 세리머니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그는 “아마도 그렇지는 않겠지만, 가끔은 그럴 수도 있다”며 “왜 안되나? 언제까지 세르기 코치가 나와 함께 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그를 미치게 하고 싶다면, 꼭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