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올해 ‘숏패딩’이 유행이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백화점 업계도 오랜만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때와 비교해 2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겨울 외투를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패션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 특히 올겨울 히트상품인 숏패딩 인기에 힘입어 아웃도어 매출은 45% 신장했다.

영패션(15%), 스포츠(25%), 남성패션(10%), 여성패션(10%)이 모두 잘나갔고 머플러와 모자, 장갑 등 방한 아이템 매출도 20∼80%씩 늘었다. 이어 색조 화장품(15%), 식음료 매출도 15% 증가했다.

이어 스포츠(36.7%), 영패션(23.2%), 여성패션(22.0%), 남성패션(16.6%), 잡화(15.5%) 등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쓱데이의 영향으로 대형가전제품 매출이 149.7%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22.6% 늘었다. 매출을 기간별로 보면 최고 기온이 영상으로 비교적 높았던 17∼23일 매출은 9.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한파가 닥친 24일 이후의 매출은 신장률이 31.1%로 높아져 추위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패딩과 코트 등 겨울 외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영패션(49.7%), 스포츠(27.5%)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얼어붙은 몸을 녹여줄 실내 팝업매장도 북적였다.

백화점 3사의 정기세일 매출 증가율이 일제히 20%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 기간 명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역기저에 소비침체 여파까지 덮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고, 할인 행사를 쏟아부은 정기 세일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겨울 세일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4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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