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운명의 장난이다. 8년 전 맞붙었던 그 상대를 다시금 외나무다리서 만난다.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워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서 맞붙는다. 수원FC는 K리그1 11위로, 부산은 K리그2 2위 자격으로 PO티켓을 얻었다.

수원FC는 겨우내 ‘다이렉트 강등’ 위기를 넘겼다. 정규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 마지막 경기 전 3연패를 떠안으면서 10위서 최하위 추락의 벼랑 끝에 섰지만 제주와 1-1 무승부로 승점 1을 확보했다. ‘최하위’로 강등된 수원 삼성(승점 33)과 승점 타이를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한숨 돌린 셈이다.

부산은 ‘다이렉트 승격’의 문턱에서 돌아가야만 했다. K리그2 충북청주FC와 최종전에서 1-0으로 우승을 확정하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1-1이 됐다. 당시 2위였던 김천 상무가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승점 71로 부산(승점 70)을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겨우내 위기를 모면한 수원FC와 분위기 수습이 급선무였던 부산이 격돌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8년 전인 2015년 승강PO서 만난 적이 있다. 운명의 장난처럼 당시에는 부산이 K리그1 11위로, 수원FC가 K리그2 2위 자격 PO에 올랐다. 지금과는 위치가 바뀐 두 팀이다. 홈앤 어웨이로 치러지는 경기서 수원FC가 홈에서 1-0으로 부산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도 수원FC가 2-0으로 이기면서 1,2차전 합계 3-0 완승으로 1부로 승격, 부산은 ‘기업구단 최초 강등’이자 창단 첫 강등의 불명예를 썼다.

수원FC에는 좋은 기억이지만 부산에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박진섭 부산 감독은 당시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의 수석코치였다. 그만큼 그날의 패배를 꼭 갚겠다는 각오가 크다.

양 팀의 컬러는 명확하다. 수원FC는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또 이승우와 이영재, 윤빛가람 등 걸출한 미드필더 라인이 중심을 잡고 있다. 다만 K리그1 최다 실점이다. 38경기를 치르면서 76골을 헌납하는 등 수비에 약점을 품고 있다.

부산은 K리그2 최소 실점 2위에 올랐다. 36경기를 치르면서 29골밖에 내주지 않는 등 0점대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공격 또한 나쁘지 않다. 36경기서 50골을 넣었다. 다만 골 결정력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있기에 세심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