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검증된 스트라이커 티아고를 품는다.
전북과 대전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은 K리그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스트라이커 티아고를 영입을 확정했다. 양 구단과 선수가 이적 합의를 마친 가운데 최종 사인만 남겨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아고는 지난해 K리그2 경남FC에 입단해 37경기에서 19골3도움을 기록했다. 곧바로 K리그1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고, 1부 리그에서 보낸 첫 시즌에 36경기 출전, 17골7도움을 기록했다. 무려 2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대전의 돌풍을 이끌었다.
전북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영입이다. 전북은 올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대실패를 경험했다. 구스타보의 계속된 부진 속 야심 차게 데려온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까지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외국인 공격 자원이 모두 부진하면서 전북 내부에서는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포항 스틸러스 제카도 영입 대상이었지만,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결국 전북은 티아고 영입에 집중했다.
티아고는 국내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자원이라 실패 확률이 낮다. 두 시즌간 부상도 거의 당하지 않을 정도로 피지컬이 좋다. 190㎝ 신장에서 나오는 헤더 능력과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결정력이 뛰어나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스타일에도 부합한다. 활동량이 많고 전방 압박에도 능숙한 편이라 공수에 걸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장 골 기록만 봐도 무게감이 다르다. 2022년 구스타보(6골), 하파 실바(3골), 안드레 루이스(0골) 등 외인 공격수 세 명이 넣은 골보다 티아고 한 명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대전은 120만달러(약 15억6000만원)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확보하게 됐다. 주력 자원을 보낸 것은 아쉽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구텍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선수 개인에게도 도약할 기회다. 티아고는 연봉이 상승했고, 전북이라는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제 한국에서 3년 차에 접어드는데, 벌써 세 번째 유니폼을 입는 다소 드문 상황을 자신의 기량으로 만든 셈이다.
한편 전북은 티아고 영입을 시작으로 외인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를 보내는 가운데 공격수 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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