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첨단기업과 협약 결실...수원기업새빛펀드 가동 준비 완료

-수원수목원, 손바닥정원, 집수리, 리모델링 기간 단축 등 시민 편의 증진

〔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 경기 수원시는 올 한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기업을 유치하고, 유치 기업과 기존 기업들이 모두 수원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 방안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또 도심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여유공간을 만들고, 오래된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찾아내 실행함으로써 시민들이 더 나은 내일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첨단기업 유치 지원 미래 성장 동력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의 근간이 될 기업 유치를 최대 목표로 내세웠던 수원시는 올해 4개 기업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정밀부품, 바이오 등 첨단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수원에서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첫 협약으로 지난 3월 국내 최대 AI 보안 관제 솔루션 기업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수원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약속했고, 4월 글로벌 반도체 종합솔루션기업 ‘인테그리스’는 반도체 소재 연구소 투자를 위해 수원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 초정밀 커넥터 제조 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지난 7월 본사와 연구소를 수원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맺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협약 5개월여만인 지난 12월15일 광교사무소를 개소해 100여명의 연구개발 및 지원인력을 이전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어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민선8기 5호이자 2023년 네 번째 기업투자 유치 소식을 알렸다.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 제품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노트가 주요 업무시설 및 연구센터를 수원에 신설·이전해 수원의 바이오 산업 육성에 함께할 예정이다.

수원에 이전 및 투자를 결정한 기업과 투자유치 기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명문화해 기업투자 유치의 활성화를 꾀하기도 했다. ‘수원시 기업유치 촉진 및 투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두 차례 다듬어 기업투자 유치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먼저 지난해 12월30일 공포한 개정안은 50억원 이상 추가 투자하는 관내 기업 또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관외 기업 등으로 보조금 대상을 명시하고, 보조금 규모(토지배입비·건축비·건물취득비는 최고 5억원, 임대료는 최고 3억원)도 확대했다. 이어 지난 7월12일에는 투자유치심의위원회 위원 선정기준을 구체화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포상금 지급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민간과 공공 모두 활발히 기업투자 유치 노력을 이어가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수원에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수원기업새빛펀드’도 출시 준비를 마쳤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했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수원시 출자금 100억원을 기반으로 조성하는 펀드다. 12월 말 기준 총 5개 분야 펀드를 조성해 각각의 전문 운용사를 선정하고 펀드별 조합이 결성되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수원기업새빛펀드 결성액은 2천588억원을 달성, 당초 목표 1천억원의 2.5배가 넘게 몸집이 불었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창업초기(라구나인베스트먼트) 500억원, 소재부품장비(코오롱인베스트먼트) 730억원, 바이오헬스(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338억원, 4차산업혁명 및 디지털(아주IB투자) 600억원, 재도약(퓨처플레이) 420억원 등이다. 수원 기업에 500억원 이상이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수원시와 기업 정책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기업들을 위해 포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지난 10월1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수원시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이다. 수원시가 금융기관(기업은행) 및 보증기관(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경기신용보증재단)과의 공동 협약을 통해 자금지원과 보증을 연계 지원해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를 간소화했다. 연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로 대출이 지원되며,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2%의 이자와 1.2%의 보증료율을 감면받을 수 있다. 제조업 등 업종 제한이 있던 지원자격 역시 대폭 확대해 본사나 사업장이 수원에 소재한 중소기업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문턱을 낮췄다. 동행지원은 출시 이후 2달 동안 62개사가 185억원을 접수해 호응을 얻으며 중소기업 자금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하게 됐다.

◇지속가능 혁신환경 조성

8년여간의 준비 끝에 올해 5월 정식 개원한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은 수원시민들이 가까운 일상에서 즐기는 도심형 수목원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10만1500㎡ 면적에 2016종 5만2000여주 42만9000여본의 식물을 보유한 일월수목원에는 지난 15일까지 7개월간 29만여명이, 14만6000㎡ 면적에 1084종 4만2000여주 11만8000여본의 식물을 보유한 영흥수목원에는 19만9000여명이 방문했다. 연말께 방문객 50만명 달성이 가시적이다. 연간 또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도 1887명에 달해 그린라이프를 즐기는 시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세종수목원과 미국 피닉스시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단체 97곳이 방문했고, 시민들과 기관에서 24건의 기부가 이어져 기부정원도 조성됐다. 이에 더해 수원수목원은 방문자센터 등 공간을 활용한 음악회가 열리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주제정원도 조성하고, 관계기관 협업전시 등 식물을 매개로 한 문화공간 역할도 했다. 특히 여름철 야간 개원과 시민의 날 무료 개방 등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 수목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마을공터, 자투리땅, 공동주택 단지 사이 관리가 모호한 공간 등 도심 곳곳을 녹화한 손바닥정원 확산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수원 어디서든 5분마다 작은 정원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수원시는 가드닝의 날, 정원특강 등을 열어 시민들이 정원 만들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공원녹지사업소 내에 ‘도구지원센터’를 만들어 호미와 전지가위 등 220개의 도구를 비치해 누구나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민들이 중심이 돼 구성된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 850명의 단원들이 계획부터 조성과 관리에 힘을 모아 1년 동안 300개의 손바닥정원을 만들었다. 또 손바닥정원 우수사례를 뽑는 콘테스트도 진행해 올해 12개의 정원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길가에 버려졌던 유휴지가 힐링 공간(영통3동 꽃정원)이 되고, 공공주차장 옆 흡연공간으로 쓰이던 자투리 땅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율천동 응원쉼표정원)이 되고, 개인 정원을 마을과 공유하며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행궁언덕마을 누구나정원)으로 활용하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구도심의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는 집수리 지원사업도 활발히 진행하며 성과를 올렸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시민들의 불편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중립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수원시는 지난 4월 저층 주거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집수리 선정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집수리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수원형 저층 주거지 집수리 지원사업은 방수공사, 단열공사, 창호공사, 외벽공사 등 성능을 개선하는 공사부터 담장과 대문 등 경관개선, 침수와 화재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재해방지시설 설치와 피해가구 복구 등 광범위한 집수리를 지원한다. 공사 범위에 따라 300만~2천만원까지 지원된다. 첫해인 올해 사업 대상 중 제1호 주택이 대문과 담장을 교체하고 옥상방수를 완료한 지난 10월 이후 단독주택 60호 공동주택 144호 등 204호가 집수리를 지원받았다. 상습 침수구역 차수판 설치 등 수원시의 직접시행 사업까지 101호가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노후주택 개선 효과가 톡톡하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공공 지원 방안도 체계화해 수원지역 8개 단지의 사업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준공된 영통지구 공동주택 6개 단지와 권선1지구 1개 단지, 1980년대 후반 완공된 매탄2지구 1개 단지 등을 대상으로 사전검토제와 통합심의를 지원했다. 리모델링 사업 추진 과정에서 8~10개에 달하는 연관 부서와 각각 진행하며 기간이 늘어질 수밖에 없던 협의를 한 번에 검토하고, 건축심의와 경관심의 및 교통심의를 통합해 절차를 간소화했다. 덕분에 해당 단지들은 수원시의 지원으로 각종 심의까지 2년가량 걸리던 행정절차 소요 기간을 절반으로 축소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재정비 컨설팅 지원사업으로 3개 단지를 선정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공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추진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5호 기업을 유치까지 달려온 과정을 발판 삼아 더 많은 기업을 수원에 모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쉼 없이 뛰겠다”며 “도시의 발전과 더불어 시민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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