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화성=정다워기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현대건설의 고예림이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은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1세트 교체로 들어가 활약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1세트 중반 정지윤이 리시브에 애를 먹자 바로 고예림을 투입했다. 고예림은 이후 계속해서 코트를 지키며 4득점에 리시브 효율 33.33%를 기록했다. 디그도 9회 기록하며 수비에서 버텨주는 역할을 했다.

고예림은 지난 4월 무릎 수술을 받고 9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오랜 기간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고예림은 “4라운드에 맞춰 몸을 만들기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다 뛸 줄 몰랐다. 갑작스럽게 다 뛰어서 놀라기도 했다. 긴장이 됐다.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데 오랜만에 코트에 들어가니 재미있었다”라며 “오늘 내 경기력은 50점도 안 되는 것 같다. 정신없이 흘러갔다.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이 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아직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다. 고예림은 “몸, 무릎 상태는 70%까지 올라온 것 같다. 아직 공격 훈련은 많이 하지 않았다. 볼 훈련을 더 해야 몸도 올라올 것 같다. 코트에서 악쓰면서 한 게 오랜만이긴 한데 무릎 통증은 훨씬 많이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긴 재활이었다. 고예림은 “솔직히 배구를 하면서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처음이다. 선수가 재활만 하면 힘든 부분이 있다. 볼 운동하는 선수들을 보며 내가 어떻게 받고 때렸는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동료 없이 혼자 덩그러니 남아 운동하는 것도 힘들다. 그래도 팀에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재활을 잘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아직은 불안하고 통증이 다시 나올까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후반기가 시작됐다. 고예림의 가세는 현대건설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고예림은 “초반에 너무 잘하고 있어서 고마웠다.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이 악물고 할 생각”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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