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이선균이 돌연 세상을 떠난 날, 동료의 허망한 죽음 앞에 많은 이들도 애도를 전했다.
지난 10월19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내사 사실이 알려진 이선균은 3차례의 경찰조사를 받았지만,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혐의 입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던 이선균은 27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선균의 동료이자 이웃이었던 윤종신은 “일 보다는 아이들 얘기, 동네 얘기들을 나눴던 따듯한 아빠, 이웃이었던 선균이. 이게 함께 한 마지막 사진이 되었네. 고생했어. 이제 아파하지 말고..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이선균과의 사진으로 그를 추모했고, 그의 아내 전미라도 “진짜 이건 아니잖아. 가슴이 아파 미치겠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1기 졸업생인 이선균의 직속 후배 김고은은 환하게 웃는 이선균과 함께 찍은 흑백사진을 올리며 그를 추모했다.
이연희는 하얀 국화꽃과 함께 “마음이 아프네요. 동료이자 선배였던 그 분께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은데 이제 전할 수가 없네요. 함께 했던 순간들을 잊지 않을게요”라며 인사했다.
가수 보아도 “누구보다 아낌없는 응원과 분위기 메이커까지 해가주시며 챙겨주셨던 우리 대장님.. 그립습니다..‘곧 보자’ 라는 말이 늘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찾아갈게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홀로 고군분투 하셨을 성격이신데.. 그래도 이제는 편안히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대장님, 나의 아저씨. 사랑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선균과 같은 시기 마약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무혐의로 불송치 결정이 내려진 지드래곤 역시 이날 하얀 국화 사진으로 애도를 전했다.
영화 ‘오징어게임’에서 알리로 출연했던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는 “선배님, 영면을 빕니다”라는 글로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했다. 인도 출신인 아누팜은 한예종 출신이다.
수년간 함께 일한 매니저가 갑질의혹을 제기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신현준은 영어로 “협박은 살인이다”라는 글을 올려 이선균이 겪었을 극한의 고통에 공감했다.
배우 김기리는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대하는 것이야 어쩔 수가 없지만, 나를 그렇게 대하는 그 사람에 대한 반응은 내 마음에 달렸습니다. 내 마음이 나를 좌우하지 그 사람이 나를 좌우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정려원은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 평안하고 평화롭길. 영면을 빕니다”라는 글로, 소유진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잠이 오지 않는 밤”이라는 글로 믿기지 않는 시간을 공유했다. 방송인 김나영은 “소소하게 행복을 누리며 지냈던 나의 어제가 미안해집니다” 라며 추모를 전했다.
한편 많은 이들의 눈물 속에서 잠든 고인의 발인은 29일 정오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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