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메이저리그(ML) 보스턴이 끝내 크리스 세일(34)을 처분했다. 애틀랜타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애틀랜타는 베테랑 선발 보강. 건강을 회복했다고 믿는다.
MLB닷컴,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31일(한국시간) 세일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애틀랜타는 내야 유망주 본 그리섬(22)을 보내고 세일을 받았다.
보스턴은 세일의 연봉 2750만 달러(약 357억원) 가운데 1700만 달러(약 221억원)를 보조한다. 세일의 경우,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세일은 통산 120승을 올린 투수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올스타 7회에 빛난다. 2017년에는 사이영상 투표 2위까지 올랐다. 2012~2018년 7년 연속 10승을 올리기도 했다.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왕년의 에이스’가 됐다. 결과적으로 보스턴에게 ‘재앙’이 됐다. 지난 2016년 12월 트레이드로 세일을 데려왔다.
2017년 17승 8패, 평균자책점 2.90을 올렸다. 2018년에도 12승 4패, 평균자책점 2.11로 좋았다. 이에 보스턴은 2019년 3월 세일에게 5년 1억4500만 달러(약 1884억원) 계약을 안겼다.
문제는 이후다. 2019시즌 6승,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했다. 2020시즌에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흉곽 피로골절, 새끼손가락 골절, 손목 골절 등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2020시즌은 통째로 날렸다. 2021~2022년 2년간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보스턴의 속앓이가 깊어졌다. 그나마 2023시즌 20경기 102.2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다.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미 보스턴의 인내심은 바닥난 상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애틀랜타로 보냈다. 연봉보조까지 해줬다. 달랑 선수 하나 받아온 것이 전부. 실패한 계약이 됐다.
반대로 애틀랜타는 세일이 아직 괜찮다고 봤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건강하게 뛴 역사가 있다. 포스트시즌용 선발투수라 생각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우리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데려왔으니 써야 한다. 앤소폴로스 사장은 세일을 개막 로테이션에 넣겠다고 했다. 특별히 이닝 제한도 두지 않는다. 대신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한다.
맥스 프리드, 스펜서 스트라이더, 찰리 모튼에 이어 4선발이다. 5선발은 브라이스 엘더, 레이날도 로페즈, A.J. 스미스-쇼버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