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나란히 참가한 삼성과 LG의 경쟁이 불꽃 튄다. 양사 모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제품들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키워드는 ‘AI’로 같다. 삼성은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를 위한 비전을 공개했으며, LG전자는 AI 기술 중심으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라는 주제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비전을 실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콘셉트부터 기술까지 비슷한 양사의 최종 격돌은 AI 스크린이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新 AI 시대 예고’ 삼성전자, TV부터 휴대기기까지 AI 탑재
삼성전자의 AI 스크린은 18년간 이어온 자사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NQ8 AI 3세대’ AI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올레드) 8K TV(QN900D)다.
NQ8 AI 3세대 프로세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연구·개발한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집대성한 것. 지난해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를 가진 NQ8 AI 3세대 프로세서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마이크로 LED의 차세대 기술 ‘투명 Micro LED’ △프로젝터 최초 8K 무선 연결 지원 및 최대 150인치까지 투사 가능한 ‘더 프리미어 8K’ △커스터마이징 스피커 ‘뮤직 프레임’ 등을 소개했다.
냉장고 전면부에 32형 와이드 스크린을 탑재한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더 진화한 ‘AI 비전 인사이드’를 장착해 식재료의 보관 리스트를 자동 업데이트한다.
7형 LCD 스크린이 부착된 인덕션 신제품 ‘애니플레이스’는 모바일이나 패밀리허브에서 전송한 요리 가이드는 스크린을 통해 시청하며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이 밖에 △한대로 세탁·건조가 가능한 ‘AI맞춤’ 코스가 탑재된 ‘비스포크 AI 콤보’ △사물·공간인식 기능 및 바닥 재질에 맞춰 청소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도 공개했다.
또한 휴대성과 AI 기능들로 강화된 보안 시스템을 갖춘 ‘갤럭시 북4’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 ‘신바람은 라스베이거스까지’ LG전자,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 출시
LG전자는 지난 2013년 올레드 TV로 업계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번 신제품은 이미 CES 2024 최고 혁신상을 비롯해 △영상 디스플레이 △영상·화질 처리 △내장 기술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 4개 부문에서 총 5개 상을 받으며 기술력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AI 기능을 탑재한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다. TV의 한계를 뛰어넘은 투명 올레드 제품으로, ‘투명 모드’에서는 유리처럼 스크린 뒤를 볼 수 있어 다른 TV에서 느끼지 못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블랙 스크린 모드’에서는 77형·4K 해상도 화질로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무선 AV송·수신 기술로 투명 스크린 주변에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애 한 차원 높은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설치 장소의 제약을 줄였다.
신제품에 탑재된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4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됐고, webOS 앱 프로세싱 속도도 30% 빨라졌다. 영상을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작자 의도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하고, 2개 채널 음원을 풍성한 공간 음향으로 변환해준다.
또한 LG전자는 CES 2024에서 AI와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술을 앞세워 AI 중심의 스마트홈을 제안하는 테마별 전시관을 꾸몄다.
스마트홈 전시존에서는 보다 진화한 AI 기술로 만드는 미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구현한다. 미래 스마트홈에서 LG 씽큐(ThinQ)는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IoT 기기를 연결하고 고객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기기를 제어해 최적의 상태로 케어하는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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