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국적은 달랐지만 한국을 응원하는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복병’ 바레인을 상대한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초호화 멤버’를 구축한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킥오프 약 3시간 전 경기장으로 한국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각자 좋아하는 선수가 마킹된 소속팀과 대표팀 유니폼을 손에 들고 설레는 발걸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이강인의 PSG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았다.
카타르 항공 승무원인 김화경(31)씨는 이강인이 마킹된 P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다행히 오프(off)였다. 지난 월드컵 때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늘은 친구들과 꼭 보러가지고 다짐했다”면서 “이강인 팬이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리나(26)씨는 “이강인의 팬이다. 축구를 잘 모르는 친구도 함께 데려왔다”고 웃으며 “한국을 응원한다. 특히 이강인이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싱가포르와 두바이에서 온 국제커플도 있었다. 한국인 여자친구와 싱가포르 출신의 남자친구였다. 남자친구 이무란씨는 “여자친구가 함께 보러오자 해서 왔다. 티켓은 내가 샀다”고 웃으며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그는 정말 좋은 공격수다. 미드필더에서는 공격 연계를 해주는 움직임이 특히 매력적이다”라면서 “황희찬도 좋아한다. 정말 좋은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예상 스코어를 묻자 “한국이 3-0 승리를 바란다. 한국이 이겨서 여자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장 한켠에는 태극기와 바레인 국기를 나눠주는 부스가 있었다. AFC 관계자에 따르면 관중들을 대상으로 무료 지급한다. 한국인뿐 아니라 싱가포르, 두바이, 스리랑카,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한국팬들이 태극기를 받아갔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첫판’부터 부상으로 명단 제외된 황희찬(울버햄턴)을 제외, 베스트를 가동했다. 선봉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선다. 왼쪽 엉덩이 피로 누적으로 결장한 황희찬의 자리엔 이재성(마인츠)이 들어올 예정이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인범(즈베즈다) 이강인(PSG)이 2선을 이룬다. 박용우(알아인)가 아래에서 포백 라인을 보호한다. 포백 라인은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HD), 설영우(울산HD)가 꾸린다. 수문장은 김승규(알샤밥)다.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