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권순우(697위)가 호주오픈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권순우는 1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1회전에서 루카시 클라인(164위·슬로바키아)을 만나 세트 스코어 1-3(6-7<0> 6-4 6-7<3> 3-6 )으로 패했다. 호주오픈 2연속 1회전 탈락인 동시에 최근 메이저 대회 3연패에 빠졌다.

권순우의 복귀전이었다. 권순우는 남자 테니스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가대항전에서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어깨 부상으로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에서 존재감이 옅었다. 5~60위권을 유지하던 순위도 계속 하락했다. 치명타는 10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권순우는 남자 단식 첫 경기에서 당시 세계랭킹 636위이던 카시디트 삼레이(태국)에게 충격 패를 당했다. 패한 뒤 권순우는 라켓을 내리쳐 파손하고 상대였던 삼레이와 악수하지 않는 ‘비매너’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결국 직접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고, 대한체육회의 주의 경고 처분을 받았다.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으나 비판의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후에도 어깨 부상으로 전국체전에 불참하는 등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순위도 600위권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ATP에는 ‘프로텍티드 랭킹’이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프레텍디드 랭킹은 선수가 부상으로 최소 6개월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경우 요청할 수 있는 이른바 보호 랭킹이다. 이를 활용해 9~12개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권순우는 호주오픈도 프로텍티드 랭킹으로 출전했다.

새해를 맞아 다시 코트에 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권순우는 클라인을 상대로 고전했다.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이 54%밖에 되지 않았다. 더블 폴트도 10개로 클라인(6개)보다 많았다. 호주오픈 1회전에서 고배를 마신 권순우는 앞으로 순위 관리하는 데 있어 더욱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