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엡손이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달성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으로, 비영리단체 더클라이밋 그룹의 주도로 시작됐다. 엡손은 지난 2021년 4월 RE100에 가입해, 지난해 12월 일본 제조 기업 중 최초로 그룹 전 사업장에서 이행을 완료했다.

엡손은 전 세계 공장, 사무실, 솔루션 센터 등에 필요한 약 876GWh(2022년 기준)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4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 16만 그루를 매년 새로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엡손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현지 사업장에서 다양한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이용해 친환경 생산·운영 체제를 구축했다. 지역별로 △일본 본사와 주요 R&D시설에서는 ‘수력·지열·태양열’ △유럽은 ‘태양광 시스템’ △동남아 지역은 ‘태양열·태양광·바이오매스’ 등의 발전 방식을 도입했다. 한국은 REC(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를 통해 사무실 및 엔지니어링 센터 공간의 사용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앞서 엡손은 2050년까지 탄소를 저감하고 지하자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환경 비전 2050’을 발표했다. RE100 달성으로 탈탄소에 한발 더 나아간 엡손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보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자원 순환 활성화를 이루는 한편, 환경을 고려한 제품 및 장비 개발에도 10년간 약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는 “세계 최초로 모든 생산 공정에서 프레온가스 사용 중지를 달성했던 엡손이 이번에도 RE100에 가입한 지 2년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 가능 전력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라며“이러한 엡손의 움직임이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원동력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도전적인 자세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