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칭칭’ 감은 채 등장했다. 무슨 일일까?
손흥민은 17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팀 훈련에 테이핑을 감고 등장했다. 평소 훈련에 나서는 모습과 달랐다. 지난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평소와 다른 훈련 준비를 한 채 등장한 손흥민에게, 취재진의 관심은 뜨거웠다.
특별히 몸상태가 불편해 보이진 않았다. 26명의 대표팀 가운데 부상자는 황희찬(울버햄턴)과 김진수(전북 현대) 둘뿐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지난해 웨일스와 평가전에서부터 테이핑을 하기 시작했다. 1년이 좀 안됐다. 원래 테이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몸관리 차원에서 한 듯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테이핑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 부상이 아닌 ‘예방’ 차원이다.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하고 빠른 회복을 위함이다.
손흥민의 부상은 한국에 ‘치명적’이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직전 안면골절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낀 채 대회를 소화했다. 마스크 때문에 시야가 좁아졌고, 정상이 아닌 컨디션에서 대회를 치르는 ‘투혼’이었다.
이번대회는 이야기가 다르다. 손흥민은 현재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EPL에서 12골을 작렬하면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건강한 상태로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건강하게 대회를 치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당시 손흥민은 (부상으로)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건강한 주장이다. 함께 할 수 있는 걸 상당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다소 특별하다. 2011 카타르대회에서 ‘막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면, 이번에는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우리가 단단히 뭉쳐야 하는 건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선수들끼리 으쌰으쌰 하고 있다. 선수로서 좋은 능력을 보여주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지만, 팀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보여드리는 즐거움보다 팀이 어떻게 즐거움을 드릴지 생각하게 되는 대회다”라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