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문책성 교체’라는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갸우뚱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거진 이기제의 교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퇴장 당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황은 이랬다. 이기제는 지난 15일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맞대결에 왼쪽 측면 수비로 선발 출전했는데, 불안함을 노출했다. 경고 한 장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실점 장면에서도 빌미를 제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8분 이기제를 뺐다. 그리고 김태환을 오른쪽 수비로 넣고, 오른쪽에 있던 설영우를 왼쪽으로 돌렸다. 이를 두고 ‘문책성 교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첫 경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 경기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다. 당시 우리는 경고를 너무 많이 빠르게 받았다. 레드카드가 나올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퇴장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제는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붙박이 주전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30일 이후 소속팀 출전 기록이 없다. 이번 발탁을 두고 실전 감각 우려가 나온 이유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이기제의 교체가 문책성이라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 이기제는 우리가 그를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아무 문제 없다. 그는 아주 프로페셔널하고 집중력이 좋은 선수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바레인전을 돌아볼 겨를은 없다. 중요한 건 앞으로 우리가 치러가야 할 경기들”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한국은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3-1로 이기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경기 다음날(16일) 온전한 휴식을 취한 클린스만호는 오는 20일 요르단과 2차전 대비 담금질에 나선다. 이날 훈련은 회복조와 비회복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간 엉덩이 피로 누적으로 팀 훈련서 제외됐던 황희찬(울버햄턴)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