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요르단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중요한 경기다. 매 경기가 그렇지만 2차전은 더욱 그렇다. 15일 바레인과 1차전을 3-1로 잡은 ‘클린스만호’는 2연승과 16강 조기 확정을 노린다.

또 변수에 잘 대처해야 한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무려 경고 5장을 받았다. 박용우와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까지 주축 5명이 경고 한 장씩을 안고 있다. 경고는 8강까지 누적돼 올라간다.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 토너먼트는 한 경기로 모든 게 결판나는 ‘살얼음판’ 승부인데, 경고 관리를 어떻게 하냐가 앞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드 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도, ‘전력투구’를 강조했다. 그는 “경고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몸을 사린다면 선수의 마음가짐이 아니다. 나도 선수를 해봐서 알지만, 운동장에 들어가는 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힘줘 말했다.

전력 이탈도 있다. 안정적인 발밑 기술과 동물적인 감각을 앞세운 선방 능력이 장점인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소집해제됐다.

김승규는 클린스만 체제에서 치른 12경기 중 10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한 ‘핵심 자원’이다. 김승규의 이탈에 백업 골키퍼 조현우(울산HD)와 송범근(쇼난 벨마레) 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내내 잘해준 김승규의 부상이 너무너무 슬프다”면서 “조현우는 최고의 골키퍼다. 2018러시아월드컵을 경험했다. 승규가 다쳐 슬프지만 현우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동료 이재성은 ‘5년 전’ 자신 역시 부상으로 소집해제된 때를 떠올리며 김승규의 몫까지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규 형의 입장이 이해된다. 선수로서 부상이 얼마나 치명적인 지 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프다. 나 역시 지난 아시안컵에 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승규 형이 다쳐서 속상하다. 감독께서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동기부여를 갖고 승규 형의 몫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원동력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일본은 지난 19일 이라크에 1-2로 충격패했다. 조별리그 D조 2위로 추락했다. 한국이 이날 승리로 16강 조기 진출을 확정한다면, 16강에서 일본을 상대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