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매 맞았다고 생각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1승1무가 된 대표팀은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를 유지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날도 선발 수비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정승현(울산 HD)과 호흡을 맞췄다. ‘요르만 살라’로 불리는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를 적극 제어했다. 대표팀은 2골을 실점하긴 했으나 김민재의 ‘철벽’ 수비는 여전히 빛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재는 “첫 번째로 압박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큰 상황이 아니었는데 실점해서 어려운 경기 했다. 다음 경기에는 그런 장면이 안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2실점 했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자칫 패했으면 조 1위는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었기에 소중한 득점이었다. “(하프타임에) 특별하게 한 이야기는 없었다”라며 “이겨야겠다고 했다.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도 했다. 이기려고 해야 했고 사실 비기거나 질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은 이라크에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다. 더불어 대표팀도 요르단에 비기긴 했으나 혼쭐이 났다. “일본이 못했다기보다 이라크가 잘했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라크가 원래 잠그면 힘들더라. 요르단이 잠근 것도 아니었는데 잘하지 못한 것 같다. 안일했던 것 같다. 매 맞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도록 선수들끼리 잘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조별리그 1-2로 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시 대표팀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민재도 요르단전 무승부가 ‘약’이 될 것으로 봤다. 김민재는 “우리가 도약한다기보다는 아시안게임 때도 말레이시아에 패했다. 차라리 조별리그에서 정신을 다잡을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민재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3-1 승)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16강까지는 경고 누적이 된다. 김민재는 1장을 더 받으면 다음 경기에 결장한다. 대체자가 사실상 없는 김민재이기에 경고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경고가 신경은 쓰였는데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다음 경기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조심해서 플레이했다. 필요한 경합은 해야겠지만 최대한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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