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동장군이 몰아치는 늦겨울 새로운 영화가 줄줄이 개봉 채비를 마쳤다. 국내에서는 유해진과 미국 내 인기 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두 편의 영화로 극장가를 공략한다.

마스크에서 이질감이 크지만 안정된 연기력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배우는 각 두 개의 작품에서 상반된 두 얼굴을 그려낸다. 색감이 전혀 다른 직업과 착장, 내면을 가진 두 인물이 스크린에 펼쳐질 가운데, 두 배우의 색다른 변신을 보는 것도 겨울 극장가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강아지에 치인 계획형 남자 혹은 국내 최고 장의사

유해진은 코미디 영화 ‘도그데이즈’와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로 관객과 만난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도그데이즈’는 반려견때문에 얽히게 되는 다양한 군상을 옴니버스 형태로 그려지는 작품이다.

유해진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싱글남 민상을 연기한다. 뜻하지 않게 반려견과 얽히면서, 색다른 재미를 그려낼 전망이다. 영혼을 끌어모아 산 건물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수의사 진영(김서형 분)과 다투다 우연히 만난 세계적 건축가 민서(윤여정 분)에게 잘 보이려 애처롭게 노력하는 대목이 웃음 포인트라는 후문이다.

2월 개봉 예정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유해진은 대통령의 시체까지 염을 한 국내 최고의 장의사 영근을 연기한다.

시체를 다루는 영근은 혼에 대한 감이 남다른 인물로, 예를 갖춘 장의사로 소개됐다. 유해진은 직접 유골 수습법을 배우는 등 인물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작은 행동 하나에 디테일을 고민했다는 전언이다.

유해진은 지난 17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에서 “필요할 때마다 전문가에게 배웠고, 전반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장례사로서 배웠다. 국내 최고의 장의사라서 어설프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초콜릿 메이커 혹은 운명을 찾아가는 전사

할리우드 거장의 선택을 받은 티모시 샬라메는 판타지 장르의 ‘웡카’와 블록버스터 ‘듄:파트2’로 한국 극장가를 침투한다. 31일 개봉 예정인 ‘웡카’는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 분)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여정을 그린다.

영국의 유명 작가 로알드 달의 대표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한다. 가족 영화 ‘패딩턴’ 시리즈의 폴 킹 감독이 새롭게 창조한 작품이다. 극 중 마법사 같은 모자를 쓴 티모시 샬라메는 달콤하고 엉뚱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개봉에 앞서 이미 전 세계 누적 수익 5억 달러를 돌파했다.

2월에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2’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듄: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가장 핫한 기대작으로 꼽힌다. 티모시 샬라메는 한층 강렬해진 액션과 챠니(젠데이아 분)와 사랑, 리더로서 성장까지 다양한 모습을 그려낼 예정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유해진과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한국 극장가를 찾는 건 고무적이다. 요즘 극장가가 다시 가라앉는 분위기에 있는데 연기력과 매력을 고루 겸비한 두 배우가 다시 불씨를 지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intellybest@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