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김준홍(김천 상무)의 첫 짝꿍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었다.

김준홍은 23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이 지난 18일 훈련 도중 햄스트링 파열로 조기귀국했는데, 대한축구협회(KFA)는 ‘훈련 파트로’로 김준홍을 낙점했다. 선수 교체 등록 기한이 지나 ‘대체 선수’가 아닌 ‘훈련 파트너’로 도하에 온 김준홍은 입성 5시간 만의 훈련 합류에도 표정은 밝았다.

‘주장’ 손흥민이 ‘막내’ 김준홍을 살뜰하게 챙겼다. 오전 10시30분 훈련장에 들어선 선수들은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의 지도 아래 2인 1조를 이뤘는데, 손흥민과 김준홍이 함께 스트레칭에 나섰다.

김준홍의 이른 합류는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의 ‘흔쾌한’ 허락 하에 빠르게 이뤄졌다. KFA는 “김천도 훈련을 해야 했을 텐데 정정용 감독이 빠르게 결정을 내려 곧장 합류할 수 있었다. 군인 신분이라 서류 처리할 게 많았지만 빠르게 해결됐다”고 전했다.

김준홍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꾼 수문장이다. 뛰어난 선방 능력 등으로 골문을 든든히 지킨 그는 지난해 9월 유럽 원정과 10월 A매치 2연전에 ‘깜짝 발탁’ 된 바 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김준홍은 8월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파주 소집 훈련 때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선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준홍의 합류로 조현우와 송범근 등 3인 골키퍼 체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다만 정식 선수는 아니라 경기 당일에는 VIP 좌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미디어 공개 훈련 15분 동안 대표팀은 쌓인 피로를 풀 듯 ‘악’ 소리를 내며 몸을 달궜다.

한편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이기제를 제외한 25명의 선수가 말레이시아와 최종전 담금질에 나섰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이기제는 호텔에서 회복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21일 훈련에서 함께 제외됐던 김태환은 복귀해 훈련에 함께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은 “우승에 대한 분위기가 의심할 여지 없이 형성되어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