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바레인의 역습이다.

중동의 ‘다크호스’ 바레인이 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조 1위를 두고 경쟁한 요르단을 제압했다. 말레이시아와 비긴 한국마저 제치고 깜짝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바레인은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3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전반 34분 터진 압둘라 유수프 헤랄에게 선제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한국과 1차전 1-3 패배 이후 말레이시아(1-0 승)에 이어 요르단까지 제압한 바레인은 2승1패(승점 6)를 기록, 조 1위가 됐다. 한국이 1승2무(승점 5)로 2위를 기록했고, 요르단은 1승1무1패(승점 4)가 되면서 3위로 추락했다.

바레인은 D조 2위 일본과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F조 1위와 격돌할 예정이다. 요르단은 조 3위에 머물렀지만 각 조 3위 팀 중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요르단은 한국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야잔 알 나이마트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바레인은 압둘라 유수프 헤랄이 원톱으로 나섰다.

바레인은 초반 요르단 공세에 밀렸지만 잘 제어한 뒤 전반 34분 기습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기회에서 알리 마단이 유수프 헤랄에게 연결했다. 그가 요르단 수비를 제친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요르단은 알 나이마트를 중심으로 반격했으나 좀처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요르단은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여의찮았다. 후반 26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알 나이마트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 떨어진 공을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바레인 수문장 에브라힘 루트팔라가 선방했다.

오히려 후반 43분 바레인이 프리킥 기회에서 위협적인 슛으로 요르단을 긴장하게 했다.

요르단은 후반 추가 시간 7분이 주어졌지만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조 3위로 16강행이 가능했고, 일본이나 사우디아라비아(F조 1위 유력)를 모두 피할 수 있는 만큼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결국 바레인이 유수프 헤랄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요르단을 제압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