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대세 배우 손석구가 데뷔 33년차 대선배 이병헌에게 직진 만남을 요청한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2일 공개된 유튜브채널 ‘나영석의 와글와글’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살인자ㅇ난감’의 배우 이희준, 손석구, 최우식이 등장했다. 인기 웹툰 원작의 ‘살인자ㅇ난감’은 오는 9일 전세계 동시공개를 앞두고 있다.

세 배우 모두 양손 무겁게 들어온 가운데 이희준은 “아내(이혜정)가 요리를 좋아해서 밀푀유나베, 여기 회사가 에그이즈커밍이라 맥반석 계란 준비해봤다”라며 선물을 안겼다. 심지어 육수에 버너까지 챙겨온 이희준은 “언제 끓일까요?”라며 황송한 대접으로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의 감탄을 불렀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음료를 가지러 간 손석구는 자신이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맥주를 유도했고, 최우식이 “나 OO 좋아해요”라고 하자 “도와줘”라며 미소지었다.

손석구는 맥주광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그는 “맥주 ‘크’ 하는거 어렵더라. 실제 맥주는 아니고 계란 거품에 소금 섞어서 보리차 위에 거품 올려 주신다. 실제는 약간 짠 계란맛?”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만가지를 걱정하는 ‘걱정인형’ 최우식이 캔입구를 닦자 손석구는 “나도 귀가 얇아서 누가 불안하다고 하면 불안해진다”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얘(최우식)가 불안하다고 네(손석구)가 불안해서 나한테 전화한 적 있잖아”라고 폭로해 폭소를 안겼다.

최근 해외 팬미팅을 다녀왔다는 최우식은 “뭐가 제일 불안하냐면 ‘이 분들이 진짜 나를 좋아할까’ 싶어서”라더니 “그런데 이번에 그런 게 와르르 무너졌다.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고맙구나 하는 게 피부로 와닿았다”라며 웃었다.

이희준은 신작에 대해 “아주 독특하고 아주 개성있는 시도가 담겼다”라고 말했고 손석구도 “감독님이 처음에 되게 팝하게 찍고 싶다고 하셨다. 진짜로 과감한 시도를 많이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배역 이탕에 대해 최우식이 “실수로 계속 살인을 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들이 모두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하자 깜짝 놀란 나 PD는 “아니 우리 우식이가 주인공이야? 이렇게 쟁쟁한 선배들이 계신데”라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손석구는 “나는 이탕을 쫓는 형사인데 얘 본질에 대해 촉이 온 거다. 형사 이름이 장난감이다”라고 말했고, 나PD는 “그러면 손석구씨가 주인공이네”라고 정정해 웃음을 줬다.

가장 반전은 이희준의 배역. 그는 “저는 할아버지인데 송촌이라고, 예전부터 연쇄살인마이고 이탕을 만나고 싶어하는”이라고 말했고, 손석구는 “진짜 촬영 때 충격이었다”라고 호응했다.

노역을 맡은 이희준의 명연기에 손석구와 최우식은 “이거 어떻게 한거냐”며 팬심모드를 발동, 질문을 쏟아내 촬영을 방해했다고.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이희준은 쉬는 날 서울 종로구 익선동을 찾아가 할아버지들을 지켜보고 오곤 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이희준에게 푹 빠진 손석구는 “새 작품을 하는데 불안해서 형한테 전화했더니 괜찮다고 해서 그 후로 잘 하고 있다”라며 영락없는 이희준바라기 모습을 드러냈다.

이희준은 같은 소속사 선배인 이병헌에게 전해 들은 손석구 일화를 꺼냈다. 그는 “이병헌 선배가 ‘너 손석구라고 알아? 걔가 나를 만나고 싶대서 만났는데 참 재밌더라’라고 하더라. 그런 용기가 쉽지 않은데”라고 하자 ‘돌진’ 손석구의 변이 이어졌다.

손석구는 “난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봐야 한다. 그래서들 귀찮아 하시는데. 작품을 계속 하다보면 밑천이 드러나고 내 연기가 질리는 시점이 온다. 그때쯤 TV를 보는데 난 이병헌 선배 연기는 20년째 안 지겨워하더라. 그러면 이제 노하우를 아시겠구나 하고 만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배 말씀이 ‘나도 불안하다’ 하시면서 ‘내가 엄청 계획적으로 연기하는 건 아니야. 대신 작품 선택을 신중하게 해’라고 하시더라”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