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빠른 역습을 더 경계해야 한다.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 축구대표팀은 6일 밤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과 겨룬다.

17일 만의 리턴매치다. 두 팀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맞붙었다. 4골이 오가는 승부였다. 한국이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전반 9분 리드를 잡았지만, 전반 37분 박용우가 ‘불운의’ 자책골로 1-1이 됐다. 요르단은 전반 추가시간 야잔 알 나이마트(알아흘리)가 역전골을 작렬 2-1 역전했지만 후반 종료 직전 알아랍의 자책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E조 조 3위였지만 요르단은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역대 다섯 번째 본선 진출인 이번대회에서 4강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16강에서 이라크(3-2 승), 8강에서는 타지키스탄(1-0 승)을 나란히 격파, 2004년 중국 대회와 2011년 카타르 대회 8강을 넘어섰다.

빠른 역습을 내세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요르단은 한국에 선취점을 내준 후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에 나섰다. 볼 점유율(34.4%-65.6%)은 밀렸지만, 공중볼 싸움(60.7%-39.3%)과 경합 성공률(53.2%-46.8%) 등 골에 관여하는 결정적인 경합 상황에서는 한국에 우위를 점했다.

중심에는 팀 내 유일한 유럽파 알 타마리를 비롯해 야잔 알나이마트와 알리 올루안(알샤말)의 삼각편대가 자리한다. 셋은 조별리그 세 경기는 물론, 8강까지 매 경기 선발로 나섰다. 역습 상황에서 한국의 뒷공간을 찌르는 패스를 바탕으로 위험지역까지 침투하는 재미를 봤다.

하지만 4강에서는 삼각편대를 이룰 수 없다. 올루안이 8강전에서 경고를 받았다. 후반 38분 상대에게 공을 주지 않고 시간을 끌다 굳이 받지 않아도 될 경고였다. 앞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고 한 장을 떠안은 그는 ‘경고 누적’으로 4강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아모타 감독은 “올루안의 경고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경고를 안 받기 위해 훈련까지 했다. 상대 공격을 끊기 위한 의도적 반칙에 경고나 퇴장이 나왔다면 괜찮지만 불필요한 경고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퍼붓기도 했다.

결장자는 또 있다. 바레인전 후반 40분 교체아웃을 제외, 매 경기 선발 풀타임으로 출전했던 ‘수비의 축’ 센터백 살렘 알 아잘린(알파이살리) 역시 8강에서 대회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자리를 비운다.

공수에서 핵심 선수 한 명씩이 전력에서 이탈해 누수가 있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한국이다. 한국 역시 요르단의 위협적인 역습 전개를 차단했던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양 팀 모두 공백을 잘 메우는 게 관건이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