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울월드컵경기장=정다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타 제시 린가드는 왜 FC서울행을 선택했을까.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 이적에 관한 소감을 밝혔다.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더비 카운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에서도 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182경기에 출전해 29골14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대표로 뛰며 A매치 32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기도 했다.

현역 스타의 K리그 이적은 이례적이다. K리그 역사상 최대 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대형 사건이라 린가드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린가드는 “서울은 서류를 맨체스터까지 가져왔다. 몸 상태도 직접 확인했다. 열정이 보였다. 그 순간 결정했다. 다른 팀은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직접 이적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 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다. 기쁘다. 이 팀에서 트로피를 얻고 싶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는 각오도 말했다.

다음은 린가드와의 일문일답.

-이적 소감은?

새로운 도전에 기대되고 흥분된다. 나에게도 큰 도전이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다. 서울 팬을 위해 기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리그로 가면 더 좋은 대우를 받았을 텐데 한국으로 온 이유는?

지난여름에 많은 제안을 받았다. 다른 구단은 구두로만 조건을 들었다. 서울은 서류를 맨체스터까지 가져왔다. 몸 상태도 직접 확인했다. 열정이 보였다. 그 순간 결정했다. 다른 팀은 고려하지 않았다.

-현재 몸 상태, 컨디션은? 언제 뛸 수 있을지?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안 뛴 지 오래됐다.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1월에는 팀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훈련했다. 두바이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술도 마시지 않았다. 개막 전까지는 충분히 몸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기성용과의 호흡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데?

스완지 시티에 있던 기성용과 대결했던 기억이 난다. 영광스럽다. 같은 팀에서 조합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굉장히 기대가 된다. 서울의 레전드인 것도 안다.

-다른 팀에서도 제안이 있었는데 서울에 왔다. 이적 작업은 잘 이뤄진 것인지?

축구에 있어서 완벽하게 매끄러운 것은 없다. 그래도 서울에서 열과 성의를 보였다.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이 많다. 협상에 관해 고민하며 여기까지 와 사인까지 했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 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다. 기쁘다. 이 팀에서 트로피를 얻고 싶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K리그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K리그에 관해서는 당연히 알았다. 서울에 오게 되면서 더 많이 공부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더 많이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적어놨지만 지금은 매 경기 승리하며 팀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하고 싶다. 팬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환영해준 팬이 많았다. 감사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수호신을 빨리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

-영국 현지에서도 놀라운 반응이 나왔는데 주변의 반응은?

많은 사람의 다양한 의견도 있었는데 나와 가족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K리그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개인 브랜드 사업과 관련된 입단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냐는 우려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

-공항에서 받은 단소는 간직하고 있는지?

불어보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유명한 피리라는 것을 들었다. 호텔, 공항에서 많은 선물을 받았다.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그 사랑이 고맙다. 지금도 돌아다니면 팬의 사진 요청이 온다. 다 응하고 있다. 여기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며칠간 한국에서 받은 인상은?

클럽, 계약 관련 일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화려하고 웅장한 것 같다. 하루빨리 팬과 만나고 싶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설레고 기대된다.

-함께할 감독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직 한국과 K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이다. 그래도 감독님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기는 경기를 한다고 들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이길 줄 아는 감독이라 존경했다. 김기동 감독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이 뛰었고 왼쪽 측면도 선호한다. 하지만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어떤 골 세리머니를 보여줄 것인지?

시그니쳐 세리머니를 고려하고 있지만 그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려 복귀하는 게 중요하다. 그 점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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