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 기자] “왼손 투수, 외야 거포 등 선수 육성에 선순환 구조 만들겠다.”

KT 1차 스프링캠프 막바지, 2군 감독을 비롯해 각 프런트 부서장들이 부산 기장군 캠프지서 한데 모였다. 바로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빅또리 투어’ 때문.

‘빅또리 투어’는 KT가 2군 선수들에게 1군 무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올해 첫 투어가 진행된 것.

KT 나도현 단장은 “1차 캠프가 마감되는 시점에 1, 2군 캠프 성과와 중간 점검을 포함해 훈련 중인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소통을 통해 1군 방향성을 서로 공유하고자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KBO 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부산 기장에 캠프를 차렸다. 이 기간 2군 선수들은 전북 익산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했다. 2군 선수들 중 기량과 훈련 태도, 향후 콜업 가능성 등을 고려해 왼손 투수 성재헌, 내야수 윤준혁, 외야수 황의준 등 3명이 1군 캠프에 합류했다.

윤준혁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2순위)로 입단한 내야 유망주다. 군 전역 후 팀에 합류해 1군 데뷔를 바라보고 있다. 왼손 투수 성재헌은 지난해까지 LG에서 뛰다가 방출의 설움을 겪은 후 지난해 11월 입단 테스트를 통해 KT와 계약했다. 외야수 황의준은 지난해 8라운드(전체 8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힘있는 타격으로 주목받는 외야 ‘거포’ 유망주다. 이들은 사흘간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는 KT의 육성 시스템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2군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1군 캠프로 보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2군 선수들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등 팀 전체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2군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수로 꼽히는 윤준혁은 “군 제대 후 오랜만에 1군 선배들과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게 돼 상기된 마음으로 기장에 왔다”며 “베테랑 선배들과 같은 조에서 훈련을 하게 됐는데, 김상수 선배님이 ‘어깨가 좋다’고 수비 칭찬을, 박병호 선배님은 ‘방망이가 좋다’며 타격 칭찬을 해줬다. 베테랑 선배들의 격려 속에서 훈련을 하니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 적극적인 추천으로 기회를 주신 김태한 감독님과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팀 중장기적인 방안으로 왼손 투수, 외야 거포, 내야수 등 육성이 필요한 포지션에 대해 캠프 막판 새로운 얼굴들을 합류시켰다”며 “선배들을 보며 많이 배우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줌으로써 유능한 선수 육성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KT 2군 김태한 감독은 “이강철 감독님과 각 부서 팀장 간 협의를 통해 빅또리 투어 선수들을 정했다”면서 “이 선수들이 전부 오키나와에 가진 못해도 스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자체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21일 훈련을 끝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마감했다. 오는 23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등 본격적인 2차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