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너무 중요한 시즌이죠.”

삼성 ‘작은 거인’ 김지찬(23)이 이를 악물었다. 어느새 5년차다. 잘해야 한다는 각오다. 먼저 챙길 게 있다. ‘부상’이다. 여러 상황이 김지찬을 돕고 있다. 안 다쳐야 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김지찬은 팀의 주전 2루수다. 겨우내 준비도 착실히 했다. 캠프 평가전에서도 좋다. 팀은 5연패 했지만, 김지찬은 맹타를 휘두른다. 다섯 경기에서 타율 0.462를 치고 있다. 안타 6개 가운데 2개는 2루타. 2볼넷 1사구 2도루도 있다. 출루율 0.563에 장타율 0.615다.

2020 신인 2차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다. 163㎝ 단신이지만, 1년차부터 135경기에 나서는 등 주축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시련이 왔다. 99경기 출전에 그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미만 출장이다. 무엇보다 부상이 아쉽다.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시즌 때도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들었다. 햄스트링에 다시 탈이 났고, 허리 통증도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도 땄다. 기쁨을 한껏 느꼈다. 그러나 시즌만 보면 부족함을 느낀다. 당연히 더 잘하고 싶다.

2024년 목표는 하나다. 김지찬은 “아프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제는 부상 없이 풀 타임을 뛰어야 한다. 내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 관리에 가장 크게 신경 쓰고 있다. 야구적인 부분에서는 공격도 수비도 모두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상이 많았다. 매년 있었다.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 논의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하다”고 짚었다.

그는 “시즌 치르면서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뛰는 폼까지 얘기를 해줬다. 아플 수 있다고 하더라. 유연성도 길러야 한다. 계속 신경 쓰고 있다. 올해는 좀 덜 아프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2024년 삼성 내야에는 꽤 큰 변화가 있다.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논이 왔다. 내야수다. 박진만 감독은 3루수를 생각했다. 1루 오재일-3루 맥키논 구도.

중앙 내야(유격수-2루수)는 여러선수를 보고자 했다. 어깨 부상 중인 이재현을 대신해 유격수 김영웅이 기회를 얻고, 2루는 류지혁과 김지찬 등을 봤다.

그러나 맥키논은 3루수보다 1루수로 더 많이 뛴 선수다. 맥키논이 1루를 본다면, 3루는 류지혁이 가야 한다. 그러면 김지찬이 오롯이 주전 2루수다. 적어도 김지찬에게는 나쁜 그림이 아니다.

때문에 아프면 답이 없다. 여러모로 ‘건강한 김지찬’이 필요한 시즌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