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주민규(34·울산HD)는 2024시즌 K리그1에서 토종 골잡이 최초로 세 번째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세 시즌간 무려 56골을 몰아쳤다. 그리고 두 번 득점왕(2021 2023)으로 등극했다. 2022시즌에도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과 나란히 17골을 기록했는데, 경기 수가 더 많아 아쉽게 타이틀을 놓친 적이 있다. 즉 지난 세 시즌간 주민규는 리그 최다 득점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와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받는 주민규는 고대하던 우승 커리어를 새겼다. 새 시즌엔 팀의 3연패 달성 뿐 아니라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 득점왕을 세 번 차지한 건 과거 FC서울에서 뛴 몬테네그로 출신 데얀이 유일하다. 그는 2011~2013년까지 3년 연속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득점왕을 두 번 해낸 건 주민규를 비롯해 김도훈(2000 2003) 윤상철(1990 1994)이다. 주민규가 새 시즌에도 최다 득점 기록을 쓰면 한국인 최초로 2년 연속 득점왕이자 세 번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주민규는 “그런 기록(3회 득점왕)을 세운다는 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생각을 안 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동기부여를 더 품게 된다. 해낼 수 있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다. 국내 뿐 아니라 외인 골잡이와 경쟁해야 한다.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FC서울)도 K리그 무대를 밟는다. 다만 새 시즌을 앞두고 농익은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주민규는 이달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반프레 고후(일본)과 1,2차전에서 3골을 몰아쳤다.
홍 감독은 “현재 우리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주민규다. 매 경기 한 골씩 넣었으면 좋겠다”며 치켜세웠다.
주민규는 내달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 출격을 기다린다. 득점왕을 향한 여정의 첫판이 공교롭게도 ‘동해안 라이벌’ 포항과 경기다. 그가 라이벌 팀 골문을 저격하면서 리그에서도 쾌조의 출발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