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위기의 SM’이 선장 탁영준을 복귀시킨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SM는 지난 12일 SM은 탁영준 COO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탁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 총회를 통한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공동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SM은 장철혁·탁영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장철혁 대표는 카카오 및 각 계열사와의 협력과 성장 추구, 인수합병(M&A), IR, 경영관리 고도화 등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탁영준 공동대표 내정자는 아티스트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 신인 개발 및 공연 등 지식재산권(IP) 사업 총괄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탁 내정자는 2001년 SM에 입사해 신화를 시작으로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엔시티(NCT), 에스파 등 SM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도맡았다. 2015년 가수 매니지먼트 본부장, 2016년 SJ 레이블 프로듀서를 거쳐 2020년부터 3년간 공동대표를 맡았다.

2023년 대표이사로서 임기를 마친 뒤 COO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SM 3.0 전략의 핵심인 멀티 프로덕션 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2023년 라이즈를 탄생시켰다.

라이즈는 SM이 7년 만에 선보인 보이 그룹, SM 3.0 시대 선언 이후 처음 선보인 그룹이자 전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손이 닿지 않은 첫 그룹이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들은 기존 SM 소속 아이돌에겐 필수적이었던 SMP(SM Music Performance) 장르를 벗고 청량하고 에너제틱한 자신들만의 독자 장르를 개척, 데뷔와 동시에 밀리언셀러에 오르고 ‘러브 119’으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SM 세대교체의 1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라이즈 아빠’인 탁내정자의 복귀는 최근 소속 아티스트의 재계약 불발 등 다양한 이슈를 겪으며 침체된 분위기에 있는 SM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SM은 16년간 동행한 샤이니 멤버 태민과 온유의 전속계약이 불발됐다.이에 앞서 슈퍼주니어 규현, 은혁, 동해, 엑소 백현, 시우민, 첸, 디오 등이 SM을 떠나면서 SM을 이끈 대표 IP 상당수가 회사를 이탈했다. 그룹 활동은 SM과 함께 이어나갈 예정이지만, 연이은 소속 아티스트의 이탈은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기 탁 내정자의 복귀는 그간 부족했던 매니지먼트와 IP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매니저 출신은 탁 내정자는 경영진 누구보다 아티스트들을 가장 잘 아는 장본인으로, SM 측 역시 아티스트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그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전했다.

탁 내정자는 지난 2월 말 일본 도쿄돔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인 엔시티 위시와 연내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여자 신인팀, 본지를 통해 단독 보도된 라이즈의 4월 컴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탁 내정자가 SM의 재도약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