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대배우 김혜자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난 후배들 야단도 안쳐요. 기운이 빠져서. 그 기운을 다 모았다가 연기할 때 쓰는 거예요”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일상의 모든 에너지를 모으고 모아 오직 연기에만 분출한다는 말에서 대배우 타이틀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배우는 예능에 나가면 안된다고 배워서 그대로 실천했다고 밝힌 연기자도 있다. 오연수는 한 프로그램에서 “선배들이 ‘배우는 예능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면서 그렇게 배워서 예능 출연을 자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능에 출연하게 되면 그 배우의 평소 모습이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캐릭터로 변신했을 때 대중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예능으로 얻어지는 인기가 있을 수 있지만, 본업인 연기에 충실하기 위해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배우란, 매우 독특한 존재다. 대중들은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가진 환상을 깨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재밌네 대첩’은 한소희, 류준열, 혜리 세 명의 배우에게 모두 마이너스 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 세 명의 배우는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개성 있는 배우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

그들이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다면 시청자들의 머릿속에는 세 사람의 연애 스토리가 먼저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당장 류준열, 한소희가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던 한재림 감독의 새 드라마 ‘현혹’만 해도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소희는 이번 열애설로 인해 CF에서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3년 넘게 재계약해오던 농협 광고가 계약 연장이 되지 않았고,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도 배우 김지원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류준열은 “북극곰을 살린다더니 골프광이더라”라는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혜리 인스타는 혜리의 행동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상처뿐인 연애다. 만약 한소희, 혜리가 SNS에 연애 관련 게시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상처다. 배우에게는 술, 담배, 운동만 자기관리가 아니다. SNS도 자기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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