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안성현·강종현의 ‘코인 상장 뒷돈’ 재판에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가수 MC몽의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그가 증인신문 중 언급한 이들이 연이어 “해당 사건은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MC몽은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 심리로 열린 프로골퍼 안씨와 빗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종현씨,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 등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 재판에서 영상 중계를 통해 증인신문을 받았다.
검찰은 안씨가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에 강씨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지분 5%를 받기로 했고, 보증금 명목으로 현금 약 20억원을 MC몽에게 건넸다고 보고 있다.
MC몽은 증인신문에서 지인들의 소개로 안씨를 만나게 됐으며 안씨의 현금 편취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씨는 가수 성유리씨의 남편이고 가수 이승기씨로부터 소개받아 만났다”며 “성유리 씨의 남편이고, 굉장히 좋은 집안의, 좋은 기업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는 코인 상장 뒷거래 혐의 사건 재판에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빅플래닛메이드는 지난 3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강모 씨와 안모 씨 관련 재판은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전혀 관련이 없다. 아울러 이 사건에 거론된 아티스트들도 이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대주주와 경영주체가 모두 바뀌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빅플래닛메이드는 “2023년 11월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으로 대주주가 변경됐다”며 “2022년 당시 빅플래닛메이드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던 경영진은 모두 퇴진했고, 5개월 전부터 새로운 경영진이 건실하게 사업체를 운영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주체가 바뀐 현재의 빅플래닛메이드와 과거 경영진의 빅플래닛메이드가 혼용되지 않도록 당부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증인신문에서 MC몽이 거듭해서 언급한 이승기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코인 상장 청탁 관련 재판에서 갑작스럽게 이승기의 이름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안씨는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강씨로부터 A 코인을 거래소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 등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씨는 “이 대표가 상장 청탁 대금 20억원을 빨리 달라고 한다”며 강씨를 속여 20억원을 따로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