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생애 첫 투표권 행사는 누구에게나 특별하기 마련이다. 최근 글로벌한 사랑을 받는 K팝 아이돌 스타들이 10일 열리는‘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4·10 총선)에서 대거 첫 투표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4·10 총선을 통해 생애 첫 투표 권한을 받은 이들은 ‘선거일 기준 18세 이상의 국민’으로, 2006년 4월11일 이전에 태어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2004년 6월 3일 이후부터 2006년 4월 11일 사이에 태어난 이들은 생애 첫 선거권을 갖는다. 이들은 2022년 6월1일 진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첫 투표권을 얻는 대표적 스타로 아이브 장원영과 리즈가 있다. 장원영은 2004년 8월생, 리즈는 2004년 11월생이다. 이외에도 뉴진스 민지, 엔믹스 배이와 스테이씨 재이, 최근 데뷔한 아일릿 멤버 윤아와 민주 등이 모두 2004년생이다. 이들은 4·10 총선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국가 주관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보이그룹 중에선 트레저 박정우와 보이넥스트도어 태산, 이한, 나우어데이즈의 진혁, 시윤이 2004년생으로 생애 첫 선거권을 얻었다.
5세대 그룹들도 대거 투표소로 향할 예정이다. 제로베이스원의 박건욱과 투어스 도훈, 영재, 이븐의 문정현, 엔시티 위시의 재희도 2005년생으로 생애 첫 선거권을 갖게 되면서 투표소를 찾을 계획이다. 2006년 3월 28일생인 투어스 지훈은 가까스로 투표권이 생겨 바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K팝 스타들은 앞서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26일 데뷔한 걸그룹 리센느 원이는 6일 사전투표를 완료한 인증 사진과 함께 “여러분 저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원이는 2004년생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해외 일정 등 바쁜 스케줄로 투표가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생애 처음으로 얻은 선거권인 만큼 아티스트들 역시 투표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며 “투표 완료를 인증함으로써 투표에 관한 관심 촉구와 함께 또래인 ‘Z세대’에 대한 투표 참여 독려의 효과가 있어 기획사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는 독특한 투표 인증 방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카메라에 담으면 공직선거법 제166조의 2(투표지 등의 촬영행위 금지)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투표소 밖에서는 인증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의 포토카드나 관련 그림 등을 미리 준비한 뒤 투표용 도장을 찍어 인증하는 문화가 SNS와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아이돌 멤버들 역시 자신들의 포토카드에 투표 도장을 찍어 팬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