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2학년까지는 (육)청명이가 최고였다고 한다.”
매일 고민하면서 희망을 바라본다. 100% 전력과는 거리가 멀지만 도약하는 투수가 있고 복귀할 투수도 있는 만큼 부지런히 마운드 재편 계획을 짜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이 24일 한화전을 앞두고 운영 계획을 전했다.
먼저 이 감독은 이날 KBO리그 통산 100승을 바라보는 류현진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모르겠다. 사실 다른 팀 투수보다 우리 팀 투수를 신경 쓰는 게 더 바쁘고 힘들다. 류현진은 타자들이 상대하니까 타자들이 잘해주지 않을까. 일단 우리 투수에 대한 고민이 지금 너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희망적인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두루 전했다. 전자는 신인 선발 육청명이 2연속경기 5이닝을 소화한 점이다.
육청명은 지난 17일 키움전처럼 23일 한화전에서도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상대 타선에 끌려가지 않았다. 투구수 60개가 넘어갈 때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은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만큼 변수가 크지 않다.
이 감독은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육청명이 투구수 80개로 5이닝씩 가고 있다. 우리 팀에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여러 얘기를 들어보니 2학년까지는 (육)청명이가 최고였다고 한다. 템포도 좋고 긴장하지도 않는다. 당연히 일요일도 선발 등판한다”고 육청명의 로테이션 잔류를 전했다.
강릉고를 졸업한 육청명은 일찍이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현재 프로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아마추어 무대에서도 제구가 남달랐다. 볼넷이 매우 적었고 강릉고 2학년 시절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 2학년 막바지 수술하기 전에는 구위도 특급으로 꼽혔다. 수술과 재활을 마친 시점이 지난해 후기 리그부터라 등판 경기가 많지 않았는데 구속도 찾아가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시속 147㎞를 찍었다.
지금만 육청명을 바라보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육청명이 선발진에 포함되는 그림을 그린다. 이 감독은 “5월 중순이면 고영표와 이상동이 돌아올 수 있다”면서 “영표가 돌아와도 청명이는 선발진에 두려 한다. 원상현도 구위가 좋고 결정구가 있는데 원상현이 불펜에 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 펀치에 고영표 엄상백 육청명이 선발진을 구성한다.
이 감독은 “솔직히 작년 이맘때보다 지금 타격이 훨씬 좋다. 작년에는 3점 정도 뽑으면 다 뽑았다 싶었다. 지금은 5, 6점씩 뽑고 있는데 진다. 그만큼 지금은 불펜이 불안하다”고 아쉬운 부분을 전하면서 “박시영을 기대했는데 아직 좋았을 때의 슬라이더가 나오지 않는다. 수술 후 공백기도 있었기 때문에 내려가서 다시 준비하기로 했다. 다행히 김민이 불펜에서 괜찮다. 한 타자만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시키는 데 모습이 괜찮다. 어제도 150㎞ 이상 잘 나왔다. 불펜 카드로 활용해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7월에는 심우준과 권동진도 온다. 그러면 김상수와 천성호에게도 휴식을 줄 수 있다. 좋아질 선수도 있고 돌아오는 선수도 있으니까 다시 잘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