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여러분 덕에 꿈을 이뤘어요. 이젠 우리가 여러분들을 꿈꾸게 해줄게요.”(지성)

엔시티 드림(NCT DREAM)이 고척돔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의 문을 활짝 열었다. 엔시티 드림(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은 2~4일 3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엔시티 드림 월드 투어 <더 드림 쇼 3 : 드림 이스케이프>’를 개최하고,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 드림 쇼2 : 인 유어 드림’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개최되는 단독 콘서트이자 세 번째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여는 첫 공연이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 3일간 총 6만명의 시즈니(팬덤명)와 만났다.

◇ ‘위고업’부터 ‘스무디’까지, “엔시티 드림은 고척돔을 찢어”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인 4일, 이들은 다채로운 무대로 29개의 곡을 선보이며 약 3시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이날 마지막 공연에는 엔시티 도영, 텐, 쿤과 엔시티 위시가 참석해 엔시티 드림을 응원했다.

이번 공연의 콘셉트는 ‘꿈’으로, 지난 3월 발매한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의 타이틀을 이어가는 만큼 억압받는 현실에서 이상적인 꿈으로 탈출하자는 메시지를 공연 전반에 녹였으며, 7개의 소주제 아래 엔시티 드림의 음악 서사와 세트리스트, 무대 연출, VCR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초록색으로 빛나는 응원봉, 뜨거운 함성과 함께 ‘박스’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LED 큐브 박스가 열리며 비장하게 등장한 이들은 슬로프와 리프트 스테이지를 활용해 관능적이면서도 파워풀한 ‘119’, ‘SOS’, ‘고’, ‘모래성’, ‘드리핀’ 등의 무대를 펼쳤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폭죽 등 화려한 무대효과까지 더해져 고척돔을 뜨겁게 달궜다.

첫 무대를 마친 마크는 “오늘 더 덥고 더 뜨거울 예정이다. 오늘 마지막공연만큼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제노는 “콘서트 준비는 참 오래 걸렸는데 3일은 더 짧게 느껴진다”고, 지성은 “후회 남기지 않고 온 힘을 불사르겠다”고 말했다. 천러는 “3일이 체력적으로 쉽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이 무대를 사랑해서 모두가 모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미친 듯이 재밌게 즐겨보자”라고 덧붙였다.

이어 90년대 스타일로 재해석한 ‘아케이드’, ‘위고업’, ‘번지’로 흥을 올렸다. 엔시티 드림의 감수성 가득한 보컬이 돋보이는 ‘발자국’, ‘북극성’, ‘숨’, ‘언노운’, 엔시티 드림 특유의 청량하고 발랄한 매력이 돋보인 ‘텐저린 러브’, ‘요거트 셰이크’, ‘프리첼’, ‘캔디’까지 다채로운 무대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후반부로 다다를수록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팬들과 함께 뛰며 즐긴 ‘드림 런’, ‘배러 댄 골드’, ‘파이어파일즈’, 밴드 편곡과 군무 퍼포먼스가 돋보인 ‘브로큰 멜로디스’와 ‘헬로퓨처’, 비보잉 퍼포먼스가 눈길을 모은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히트곡 ‘ISTJ’와 ‘스무디’까지 쉴 틈없이 몰아쳤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서 제노가 상의탈의를 해 뜨거움 함성을 받았다.

◇런쥔 없어도 우린 ‘칠드림’…“진심은 통해요. 우린 정말 진심이에요.”

아쉽게도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멤버 런쥔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해 ‘칠드림’으로 무대에 서진 못했다. 런쥔의 빈자리는 보컬 멤버인 해찬과 천러가 채웠고, 지성과 마크, 지성, 제노도 런쥔의 파트를 함께하며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무대를 꽉 채웠다. 특히 ‘ANL’ 후반부 런쥔의 솔로 파트에서는 런쥔의 목소리가 나왔고 해찬은 “런쥔아 사랑한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앙코르 공연으로 엔시티 드림은 ‘파랑’, ‘고래’, ‘ANL’, ‘라이크 위 저스트 멧’을 연달아 선보이며 시즈니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함께하지 못한 런쥔을 언급하며 다음 공연에서는 칠드림으로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천러는 “3일 동안 여러분들 없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못했을 거다”라며 “앙코르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런쥔이가 ‘너무 멋있다’고 연락이 왔다. 빨리 칠드림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찬은 “런쥔이의 파트를 나눠서 해야 했는데 런쥔이가 단순히 음정, 제스처를 떠나 디테일을 신경 쓴 게 정말 많았구나 느껴지면서 우리 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하고 있구나는 마음이 느껴졌다. 멤버들에게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제노는 “드림이들은 런쥔이 너만 괜찮다면 우리도 괜찮으니까 언제든 와,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영상편지를 남겼다.

함께해준 시즈니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지성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한 적이 있다. 힘들 땐 처음의 각오가 희미해질 때도 있었다. 우리가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는 여러분들과 함께 꿈을 이뤄가고 싶다”며 “자기의 세계를 넓혀주는 사람을 잊을 수 없다고 하지 않나. 제 세계를 넓혀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가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셨으니 저희도 여러분들이 꿈을 꿀 수 있게 힘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재민은 “저희가 여러분들의 현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게 얼마나 큰 감동일까 싶다. 부담도 되지만 기쁨도 크다”며 “웃는 게 예쁜 아이로 남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제노는 “한국에서 하는 마지막 콘서트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우리가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해준 건 시즈니 덕분이다.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다음 앙코르 콘서트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끝으로 마크는 “오늘 공연은 완벽한 마지막 콘서트였던 거 같다”며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저희가 하는 일 자체가 감성을 사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진심이란 게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을 보면 저희만큼 진심인 팀이 있을까 싶다”며 엔시티 드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엔시티 드림은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11~12일 일본 쿄세라돔 오사카에서 ‘2024 엔시티 드림 월드 투어 <더 드림 쇼 3 : 드림 이스케이프> 인 재팬’을 개최한다. 이후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순회하는 세 번째 월드 투어에 본격 돌입한다.

또한 11월 29일~12월 1일 고척돔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고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