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어느 정도 수위의 징계가 나올까.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석의 ‘물병 투척’ 사태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16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기 종료 직후 일부 인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투척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2-1 서울의 승리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석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려 주먹을 불끈 쥐는 ‘도발 세리머니’를 펼쳤다. 분노한 일부 인천 서포터가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던졌다. 한두 병이 아니었다. 인천 요니치와 인천 선수들이 만류했지만, 기성용은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아 쓰러졌다.
프로축구연맹은 당시 경기감독관이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한 후 경기평가회의를 거쳤고, 인천은 경위서를 제출했다. 서울 역시 경위서를 제출했다. 물병 투척의 시발점이 된 백종범의 도발 세리머니 관련이다.
인천은 경기 당일 늦은 저녁 사과문을 게재, 구단 이메일을 통해 물병 투척자에 대한 자진 신고를 받았다. 동시에 2024시즌 구단 홈경기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천은 오는 25일 광주FC전과 29일 울산HD서 응원석(S구역)을 전면 폐쇄한다. 또 페트병 및 캔 등 경기장 반입 시 병마개를 제거해야 하며, 홈경기 응원 물품 반입에 대한 사전 신고제를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대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은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 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 및 원정 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인천은 지난 2012년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홈경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상벌위에서 인천의 이러한 선제적 조치가 징계 수위에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 연맹 관계자는 “인천의 사전 조치가 징계 수위에 반영되는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벌금형이 나올지 무관중 등의 최고 수위 징계가 나올 지에 대해서는 상벌위가 열리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사태는 물병 한두 병이 아닌 대거로 날아왔다는 점, 물병 이외에 다른 이물질이 함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쉽사리 넘어가선 안 될 사태다. 또 연맹이 구단의 캔 판매를 허용한지 불과 열흘 만에 발생한 일이기에, 예방이 더욱 중요해졌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