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하루 100만 관객을 모으던 영화 ‘범죄도시4’의 기세가 점점 옅어지는 가운데 변요한과 강동원을 비롯해 강력한 외화가 빈 공간을 채울 전망이다.

‘범죄도시4’는 지난 15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난 13일에는 시리즈 누적관객수 4000만명을 넘겼다. 단일 시리즈로는 국내 영화사상 최초며, 국내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로 우뚝 섰다.

하지만 누적 관객수 1000만명을 넘으면서 점차 일일 관객수가 적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새로운 영화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난 15일 개봉한 ‘그녀가 죽었다’가 포문을 열었다. 신예 김세휘 감독의 신작인 ‘그녀가 죽었다’는 음흉한 변태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허세와 거짓말을 일삼는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시체를 발견하고 도망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내레이션을 통한 두 인물의 시점으로 전후반부를 구성한 독창적인 구조가 눈에 띄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물 내면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상업영화 장편 데뷔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김 감독의 감각이 예리하다는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 첫날 10만 명이 넘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강동원은 29일 개봉하는 ‘설계자’로 돌아온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동원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사고사를 계획하는 영일을 통해 냉정한 설계자의 면모와 예민하고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다. 강동원 외에도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김신록, 김홍파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큰 실패 없이 꾸준한 흥행을 이뤄오고 있는 강동원이 다시 한번 자기 얼굴을 걸고 나서면서, ‘범죄도시4’와 바통 터치를 할지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도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치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몰아넣는 듯 강력한 액션 영상을 그린 이 시리즈는 어린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 분)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보여준다.

무너진 세상 속에서 권력을 손에 쥐려는 거대한 야망을 품은 그는 임모탄 조(러치 험 분)가 장악하고 있는 물과 기름의 도시 ‘시타델’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디멘투스’ 캐릭터를 통해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잔악하고 냉혈한 면모를 표출할 예정이다.

최근 극장가는 1000만 영화만으로 생존을 이어오고 있다. 허리급 영화가 없어 1000만 영화의 기세가 떨어지면 금세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스크린 독과점 현상도 자주 발생했다. ‘범죄도시’ 이후 한동안 다시 동장군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월 영화들이 300만에서 500만 관객을 동원해 극장가의 숨통을 트일지 주목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