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47분간의 혈투였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젠지가 마지막 한타 집중력으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을까. 창단 첫 국제대회 우승도 일궜다. 젠지 덕분에 한국 팀은 7년 만에 MSI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젠지는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바라본다.

젠지는 19일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국제전 무관의 설움을 씻었다. ‘젠지’란 이름으로 일궈낸 첫 MSI 우승이다.

라인 스왑(교환)을 통해 젠지는 바텀을 강하게 압박했다. BLG는 탑에서 ‘리헨즈’ 손시우를 끊으려 했지만 오히려 타워에 의해 ‘온’이 잡혔다. 손시우의 철벽 방어가 젠지에 선취점을 안겼다. 대신 BLG는 첫 용에 이어 공허의 유충까지 독식하며 이득을 챙겼다.

BLG는 10분경 탑에서 ‘기인’ 김기인을 잡았고, 젠지는 공허의 유충을 획득한 후 탑에서 BLG 봇듀오를 모두 제거하는 승전보를 올렸다. 초반 주도권은 젠지 몫이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바텀에서 교전이 열렸고, 젠지가 BLG를 마무리하는 듯 했지만 반격을 허용했다. 젠지는 미드에서 킬을 교환한 후 첫 용을 챙겼다. 젠지는 21분경 바론 버스트로 BLG를 끌어들였고, 한타를 열어 4킬을 수확했다. 승리 전리품 바론에 더해 두 번째 용 스택도 쌓았다. 팽팽했던 균형이 젠지로 넘어간 순간이다.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BLG 탑 2차, 본진 타워 및 억제기까지 파괴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킬도 추가한 젠지는 무리하지 않고 빠져 전열을 정비했다. 젠지는 바텀에서 ‘빈’을 제거한 후 2차 타워까지 파괴했다.

젠지는 승기 굳히기에 들어갔다. 분업이 확실했다. 팀원들이 미드로 BLG를 압박하는 동안 ‘쵸비’ 정지훈은 홀로 세 번째 용을 먹었다.

30분경 젠지는 바론 버스트에 나섰지만 BLG ‘쉰’에 뺏기고 말았다. 승기를 굳히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3000이상 앞섰던 글로벌 골드가 역전됐다. 젠지가 쥐고 있던 흐름은 다시 균형을 맞췄다.

38분경 미드에서 대규모 교전이 열렸고 젠지가 4킬을 헌납했다. BLG ‘나이트’가 젠지 본진으로 들어가 쌍둥이 타워까지 파괴했지만 ‘페이즈’ 김수환이 겨우 막아냈다. BLG는 홀로 남은 넥서스를 파괴하기 위해 뒷문을 지속해 노렸지만 젠지가 잘 막아냈다.

위기 후 기회라고 했다.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젠지는 바론에 네 번째 영혼의 용까지 챙기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강 상태에 들어간 승부, 경기 시간은 어느새 45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46분경 젠지가 장로 용을 획득득하는데 성공했고 이어진 교전도 승리했다. 승기를 굳힌 젠지는 BLG 본진으로 향해 47분간의 혈투를 끝냈다. 그리고 그토록 간절했던 첫 국제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