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수 AI피싱 범죄 기승…실제 사용중인 번호로 전화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AI가 일생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악용된다면 그 가치는 떨어지고 불안감만 쌓일 수밖에 없다.

최근 보이스피싱의 업그레이드 버전 AI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딥페이크, 딥보이스를 활용한 AI 보이스피싱이 성행한다. AI 기술을 통해 자녀의 얼굴과 목소리를 조작해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는 범죄행위다.

최근 부산 금정경찰서에 보이스피싱 의심 사건이 접수됐다. 한 60대 여성의 딸이 친구 보증을 섰다가 누군가에게 잡혀있다는 것. 그는 여성에게 2000만 원을 요구했고, 이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다.

피붙이 딸이 모르는 사람에게 납치됐다는 연락에, 그것도 딸이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기에, 이 여성은 상대가 요구한 금액을 가지고 약속 장소를 찾았다.

그리고 현장에 잠복하던 경찰이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B씨를 공갈미수방조 혐의로 검거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로 인해 딥보이스 피싱도 고단수의 수법으로 발달하고 있는데, AI가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5초. 딥보이스가 목소리는 물론 호흡, 억양까지 거의 똑같이 표현하니 실제 음성과 구분하기 어렵다. 침묵이 필요한 순간에는 뜸까지 들이니 속을 수밖에 없다.

경찰 측은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다면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범죄 대상이 되지 않으려면,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물을 SNS에 업로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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