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드래곤(G-Dragon)’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름 석 자에서 따온 것이지만, 그의 행보는 ‘황금(Gold)’을 물고 있는 ‘용(Dragon)’을 희망한다.
‘가깝지만 먼 그대’인 중국과 상호 이익 공동체 형성도 그 일환이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약 40분간 면담했다. 2005년 리 총리가 비서장으로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이후 19년 만의 만남이다.
리 총리는 27일 서울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는데, 앞서 삼성전자를 만난 것. 리 총리가 별도 면담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 회장과 리 총리의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당시 중국 정부가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를 지원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중국 정부가 현지로 파견된 삼성전자 직원들을 위한 전세기 운항을 허가했으며, 시안 봉쇄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 중단을 방지했다. 또 상하이가 봉쇄됐을 때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를 조기 가동하는 등 위기 극복을 도왔다.
리 총리는 “중·한 양국의 상호 이익관 협력 발전의 생생한 축소판”이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는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셈이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외국 투자 기업을 개방해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더 확대될 반도체 산업 공급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리 총리는 “외국 투자 기업은 중국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힘이고 중국의 넓은 시장은 언제나 외국 투자 기업에 개방될 것이고 제도적 개방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더 많은 외국 투자 기업이 더욱 안심하고 중국에서 투자·발전하도록 할 것”이라며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 협력을 계속 확대하고 중국의 새로운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더 많이 공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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