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객 잡기 경쟁 ‘치열’…국내 유통업체도 마케팅 전략으로 참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평균 3.7% 증가했다. 평균 1% 내외였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6%까지 올랐다. 2022년(5.1%)과 비교해 1.5% 하락했지만, 여전히 의류·신발(6.7%), 음식·숙박(6%) 등에서 여전히 증가세를 보인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상품에 대한 부담까지 동반 상승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는 물건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더 저렴한 초저가 제품을 다량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되다 보니 소비자는 조금이나마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C-커머스에 반응하고 있다.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의 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은 상품 수준은 별개로 저렴한 가격과 함께 가입 또는 첫 구매 시 무료 상품까지 덤으로 제공하며 심리적 풍족함을 선사한다. 소비자가 구매 클릭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내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와 더불어 알테쉬의 한국 공략이 거세지면서 초저가 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알테쉬는 지난 2022년 대비 올해 이용자 수가 458% 급증했다. 중국 직구 시장 규모도 지난해 3조2273억 원을 기록했다.

얼마전 C커머스 판매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었지만 구매자는 아직 증가추세다.

이에 C-커머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각각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한국시장의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 전용 전화 고객센터 운영 △3~5일 이내 배송 서비스 △90일 이내 반품·환불 △한국 판매자의 입점·판매 수수료 지원 등 국내 커머스와 동일한 구매-판매 환경을 조성했다.

테무는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신규 가입 시 약 13만 원 상당의 쿠폰 제공 △친구 추천 코드로 가입·제품 구매 시 10~30% 수수료 지급 등 이용자 주도의 바이럴을 유도한다.

쉬인은 초저가·초고속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최신 패션 트렌드를 파악해 상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10일 이내로 단축했다. 신상품 수는 일평균 6000여 개로, 저렴한 가격 정책과 시대 흐름에 맞춘 빠른 상품 공급으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소비자가 지갑을 열면서 알테쉬의 침공은 지금부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업체가 대거 입점하고 있고, 알리는 국내에 축구장 25개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국내 유통업체도 가만히 앉아 고객을 뺏길 순 없는 상황이다. 초저가 커머스의 강세와 소비 심리에 맞춰 △PB상품 강화 △대용량 상품 출시 △임박 할인 서비스 △최저가 기획전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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