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양양=김민규 기자] 올시즌 벌써 3승째다. 그야말로 역대급 우승 페이스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휩쓸었지만 ‘다승왕’에는 닿지 못했다. 다만 현재 우승 페이스라면 올해 ‘다승왕의 숙원’도 풀기에 충분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원 천하’를 예고하고 있는 ‘대세’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시즌 4승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예원은 오는 7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양양 설해원(파72·6652야드)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해 우승 사냥에 나선다.

본격 대회에 앞서 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예원은 “설해원 코스를 매우 좋아하고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다. 지난해 좋았던 기억을 살려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예원은 이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의 대항마로 손꼽힌다. 이예원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민지와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으로 치른 18번홀(파5)에서 이예원이 버디를 잡았는데, 박민지가 극적인 이글 퍼트를 성공해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올시즌 가장 기세가 좋은 이예원이다. 벌써 3승을 수확하며 ‘다승’ 독주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독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시즌 3승 원동력에 대해 이예원은 “솔직히 3승을 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다만 요즘 샷감과 퍼트 감각이 많이 좋아져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성적보다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계 대상 1순위로 박민지를 꼽았다.

이예원은 “지난해 졌는데 기분 좋게 집에 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란 생각을 했고 많이 배웠다”며 “올해도 연장전에 간다면 꼭 이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연히 모든 선수가 경쟁 상대지만 설해원만 오면 (박)민지 언니의 코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민지 언니가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코스 공략법은 무엇일까. 이예원은 “설해원 코스 그린 주변 러프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 그린도 크고 어렵다”며 “그래서 좀 세컨드 샷을 할 때 퍼팅하기 좋은 곳으로 공략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이 점에 신경써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 전 목표로 내걸었던 ‘다승왕’ 타이틀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도 이예원은 상금순위와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4승이 걸렸다. 성공한다면 올해 트리플 크라운 달성도 충분하다. 이예원이 시즌 ‘4승’ 수확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