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박세리 희망재단이 박세리 전 한국여자골프 대표팀 감독 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재단은 11일 “박세리 이사장의 부친이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 명의의 문서와 인장 등을 위조한 사실을 확인했다.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해당 기관에서 의향서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재단에 연락을 해와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며 “이사회를 거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끝나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고 알려왔다.

박세리 이사장의 부친 박준철 씨가 임의로 재단 법인 도장을 제작해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은 대전 유성경찰서에 박 씨를 고소했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측은 “박세리 이사장 개인이 고소한 것은 아니고, 재단 이사회를 통해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리가 골프발전을 위해 설립한 희망재단은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사업 등의 최종결정은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데, 정관상 내·외국인학교설립 및 운영은 할 수 없도로 돼 있다. 때문에 재단은 “문제가 된 국제학교설립 등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학교를 설립할 수 없는 재단이 국제골프학교를 설립 및 운영에 관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얘기다.

더불어 재단 홈페이지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는 안내문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건을 맡은 재단측 변호사는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박 씨를 고소했다. 검찰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건 이 내용 한 가지다. 추가로 재산상 피해 등은 확인한 게 없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5승을 따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한국 여자골프 ‘개척자’다. 은퇴 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감독을 맡았고, TV 프로그램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골프 저변 확대 등에 앞장서고 있고, 지난 3월에는 한국인 선수 최초로 LPGA투어 대회 호스트(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로 대회를 개최하는 등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