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청춘스타로 군림해온 배우 한채영이 일일극에 뜬다.

17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일일드라마 ‘스캔들’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멜로물이다. 이날 오전 ‘스캔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최지영 PD를 비롯해 배우 한채영, 한보름, 최웅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채영과 한보름 두 여배우의 욕망과 복수를 그린 ‘스캔들’은 화려한 연예계를 배경으로 새엄마와 의붓딸의 복수 이야기를 펼치면서 신선한 재미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 PD는 “아름다운 계모가 친딸을 내쫓고 왕국을 차지하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살짝 비틀었다. 백설아(한보름 분)란 이름도 거기서 나왔다”며 “100회의 긴 호흡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미스터리적인 긴장을 끝까지 유지해가면서도 각 인물들의 스토리를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시청자들이 몰입하는 그 힘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려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일드라마 나들이에 나선 한채영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S2 ‘쾌걸춘향’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뒤 ‘꽃보다 남자’, ‘예쁜 남자’ 등 활약해온 한채영은 2022년 MBN ‘스폰서’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일일드라마에 새롭게 도전한다.

긴 호흡의 드라마가 처음이라 부담도 됐다는 한채영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이 됐지만 캐릭터와 대본이 스펙타클해서 출연을 결정했다”며 “문정인이 예쁜 계모라서 매력적이었고 과거 순수한 모습까지 다양하게 가진 캐릭터라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한채영은 극 중 제작사 정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문정인으로 분한다. 과거 백설아(한보름 분)의 아버지와 결혼한 그는 남편의 전 재산을 가로챈 뒤 자신의 꿈이었던 드라마 제작사 정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새 삶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정인은 첫사랑을 쏙 빼닮은 배우 지망생 서진호(최웅 분)와 그의 연인이자 전남편의 딸이었던 설아를 마주하게 되면서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는다.

한채영은 야망과 독기가 드러나는 문정인 캐릭터를 소화한다. 그는 “악역을 해보긴 했지만 이번엔 정말 제대로 된 악역이다”라며 “촬영하면서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가 해소가 됐다. 재밌게 촬영 했다”고 말했다.

신예 드라마 작가 백설아 역의 한보름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새엄마이자 약혼자를 빼돌려 배우로 데뷔시킨 한채영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채영에 대해 한보름은 “너무 예쁘고 아름다우신데 촬영 할 때 몰입감과 포스에 반했다. 연예인 같아서 아직은 다가가기 어렵다”며 “극중 복수를 해야 하는데 팬심을 누르고 제대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극 중 배우 지망생에서 슈퍼스타로 거듭난 서진호 캐릭터를 연기한 최웅은 세 여자인 한채영, 한보름, 김규선(민주련 역)과 격정 멜로를 예고한다. 최웅은 “순정남 역할을 많이 해서 새로웠다.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일일드라마에 주로 다루는 ‘막장 가족극’의 틀에서 벗어나 젊은 시청층까지 끌어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작이었던 ‘피도 눈물도 없이’가 막장 전개 논란에 극본을 썼던 김경희 작가가 제작진과 이견으로 중도 하차하는 등 잡음이 일었던 바 있다. ‘스캔들’이 KBS2 일일극 자존심을 세울지 주목된다.

‘스캔들’은 17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