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에 초대형 악재가 닥쳤다. MVP 트리오의 한 축 무키 베츠(32)가 골절상을 입었다. 순식간에 주전 유격수가 빠졌다. ‘라이벌’ 샌디에이고에는 기회다. 넓게 보면 ‘어썸킴’ 김하성(29)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다저스는 18일 베츠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전날 캔자스시티와 홈 경기 7회말 공격에서 상대 댄 알타빌라가 던진 공에 왼손을 맞았다. 손등 골절 부상이다.
수술은 피했다. 그러나 6~8주 정도 결장 예정이다. 베츠의 회복 속도에 달린 상황이다. 최대한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다저스가 주전 유격수를 잃었다. 사실 전문 유격수는 아니다. 외야수로 골드글러브를 6번이나 수상한 선수. 2018년 보스턴에서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당시에도 외야수였다. 다저스 이적 후 팀의 필요에 의해 2루수로 옮겼고, 올해는 아예 유격수다.
다저스의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올시즌 타율 0.304, 10홈런 47타점, OPS 0.893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야잘잘(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의 표본이라 한다. 그러나 수비 부담은 분명 생각할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치고 말았다. 새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반대로 보면,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기회다. 승차가 8.5경기에 달한다. 만만치 않다. 시즌은 아직 90경기 가까이 남았다. ‘추격 불가’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다저스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점은 분명 나쁘지 않다.
김하성에게도 괜찮게 작용할 수 있다. 애초에 유격수를 원한 다저스다. 아예 구멍이 크게 뚫렸다. 트레이드를 타진할 수 있다. 가까이에 김하성이 있다. 마침 트레이드설이 나오고 있다. 다저스가 참전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아직 나온 것은 없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물론 샌디에이고가 다저스에게 김하성을 보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김하성이 가장 필요한 쪽도 샌디에이고다. 잰더 보가츠가 부상으로 빠졌기에 더욱 그렇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비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고, 공격 생산성도 준수하다. 어영부영 시간만 보냈다가는 빈손으로 김하성을 놓치게 된다. 트레이드를 통해 대가를 챙기는 쪽이 낫다. 마침 다저스는 유망주가 차고 넘치는 팀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트레이드는 2014년 12월이다. 다저스가 맷 켐프-팀 페데로위츠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야스마니 그랜달-조 윌랜드-잭 에플린을 받아온 바 있다. 10년 만에 양자 거래가 이뤄질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