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천만다행일까. NC 손아섭(36)의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 도전이 문제 없이 이어졌다. 손아섭은 현재 통산 2502안타를 기록, 박용택(전 LG)이 기록한 최다 안타(2504안타) 기록 경신까지 3개만 남겨뒀다. 전날 기록한 2루타가 수비 실책으로 정정될 위기(?)에 처했으나 KBO는 “기록 정정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손아섭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초 1사에 타석에 올라 브랜든 와델 초구 146㎞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타구를 쫓아가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포구에 실패한 것을 두고 ‘손아섭의 2루타냐, 수비 실책이냐’ 의견이 갈렸다.
기록실은 정수빈의 실책이 아닌 손아섭 2루타로 인정했다. NC는 손아섭 박건우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며 1회 선취 득점했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브랜든은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손아섭의 2루타에 대해 수비 실책으로 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2루타가 수비 실책으로 정정이 될 경우 브랜든의 자책점은 1에서 0이 된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08에서 2.96으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든의 정정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기록 그대로 2루타가 인정된 것.
수비 실책으로 정정됐더라면 손아섭은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다시 ‘4안타’를 쳐야 했지만 천만다행 ‘3안타’ 그대로 유지됐다.
최다 안타 신기록이 걸린 만큼 KBO도 정정 요청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 KBO규정대로라면 기록 이의 신청 마감일로부터 7일 이내 정정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안인 만큼 곧바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속한 결정을 내린 것.
KBO는 “18일 경기 중 안타로 기록된 플레이에 대한 기록 정정 신청 1건이 19일 접수됐다. 기록 정정 신청에 대해 KBO는 7일 이내에 정정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며 “하지만 해당 사안은 빠른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속히 심의를 진행했다. 최종 심의 결과는 번복 없는 안타”라고 밝혔다.
이제 손아섭이 대기록을 작성할 일만 남았다. 멀티 히트는 아니더라도 손아섭은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경기에 1안타만 기록해도 오는 21일 문학 SSG전에서는 대기록을 완성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장 이날 안타 3개를 몰아쳐서 신기록을 달성할 여지도 충분하다. 손아섭이 올해 3안타 이상 기록한 경기는 7경기나 된다. 브랜든의 정정 요청이 마무리 되면서 손아섭의 마음도 편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새 역사를 세울 일만 남았다.
한편, 그동안 KBO에 기록 이의 신청 건수는 약 50건이다. 이중 정정된 기록은 단 2건에 불과하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