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원, 터치 없이 연주 ‘멜로디’…장지아, 점자 시계 앱 ‘Time To Dot’ 개발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우수한 코딩 실력을 지닌 차세대 개발자·크리에이터·기업인을 선발·장려하는 애플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 ‘Swift Student Challenge’가 수 천 명의 참가자 중 눈에 띄는 결과물을 보여준 우수 수상자 50명을 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우수 수상자 명단에는 두 명의 한국인이 포함돼 지난 10일 미국 쿠퍼티노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WWDC’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애플의 연례행사인 Swift Student Challenge는 매년 진행하는 자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지원자가 제출한 출품작 중 혁신·창의성·사회적 영향력 또는 포용력 부문에서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준 학생을 선발한다.
모든 수상자에는 ‘App Developer Program’의 △1년 멤버십 △1년 회원권 등을 제공한다. 특히 우수 수상자를 WWDC에 초청해 맞춤형 프로그램과 특별 이벤트 참여할 기회를 지원한다.
올해는 35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참여한 수 천 명의 지원자 중 350명이 수상했다. 이 가운데 총 50명을 ‘우수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한국인 참가자 이신원(한동대 컴퓨터공학과)과 장지아 학생이 포함됐다. 개인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독창적인 앱 플레이그라운드가 주를 이뤘다.
이신원 학생은 악기 대신 손가락 동작만으로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는 ‘멜로디’ 앱을 선보였다. 엄지와 각각의 손가락을 접촉하는 핀치 동작을 만들어 손가락 끝을 인식해 음계를 연주한다.
그는 우수 수상자 중에서도 소수만 참여할 수 있는 팀 쿡 애플 CEO와의 만남에도 초대받아 직접 자신의 앱을 소개했다. 팀 쿡 CEO는 이신원 학생에 대해 “창의성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그녀가 앞으로 보여줄 원대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신원 학생은 지난 5월 애플에서 제공하는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이 과정은 애플 생태계의 다양한 운영체제를 활용한 앱 개발 사이클을 경험하고,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목표로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원활한 참여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30명 내외의 소수 인원으로 구성하며 기기를 지원한다. 약 4~5주 동안 Swift 언어를 기반으로 앱 개발의 기초 학습과 챌린지 학습을 통해 실제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를 협업심·창의력·전략적 사고력 등을 활용해 해결하는 교육의 기회를 갖는다.
또 다른 수상자 장지아 학생은 시각장애인들이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자 시계 앱 ‘Time To Dot’을 개발했다. 평소 시력이 좋지 않다는 장지아 학생은 시각장애인들이 멀리 설치된 시계를 식별하는 것이 쉽지 않고 특수 도구가 필요한 것에 공감해, 선이 아닌 눈에 띄는 점자 보도블록의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채택해 손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현재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수강생이기도 한 그는 아카데미에서의 경험에 대해 “단순히 개발과 관련된 하드 스킬보다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적 사고 등 폭넓은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다”라며 “여기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다시 되돌아보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았고, 이러한 경험 덕분에 WWDC에서도 여러 세션에 참여하거나 다양한 개발자들과 대화할 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