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제 7월이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있는 달이다. 30일 남았다.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팀은 없다. 물밑에서 접촉한다. 가장 관심은 역시나 키움 조상우(30)다.

키움은 KBO리그 대표적인 ‘셀러’다. 타깃은 신인 지명권이다. 지난해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1~3라운드 지명권을 한 장씩 더 챙겼다. 올해도 이미 1라운드 한 장, 3라운드 두 장을 확보한 상태다. 더 보유할 수도 있다. 조상우라는 카드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중간으로 뛰다 지난 15일부터 마무리로 돌아왔다. 4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다. 구속도 평균으로 시속 147~148㎞가 나온다. 한창 좋을 때에 근접하고 있다. 경험도 풍부하다.

올시즌 거의 모든 팀이 불펜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이 4.27이다. 올해는 29일까지 4.98에 달한다. 조상우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 큰 힘이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NC가 김휘집의 대가로 지명권 두 장을 넘겼다. 조상우의 가치를 고려하면 더 많은 대가가 필요할 전망이다. 최소한 1~2라운드 지명권은 같이 깔고 들어가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른 걸림돌도 있다. 우선 샐러리캡이다. 어느 팀이나 제한선을 넘기고 싶지 않다. 조상우의 올해 연봉이 3억4000만원이다. 최소한 연봉이 비슷한 선수를 보내야 맞출 수 있다.

키움 최근 흐름을 보면 육성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봐야 한다. 고액 연봉자를 받을지 여부도 봐야 한다. 보내는 팀도 부담스럽다. 연봉 3~4억이면 대부분 주전이다. 지명권에 주전까지 주면서 조상우를 받아오는 그림이다.

또 있다. 조상우의 거취다. 조상우는 2024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어차피 키움에서는 시즌이 끝나도 포스팅을 할 수 없다. 김혜성이 나가기 때문이다. 1년에 한 팀에서 두 명은 안 된다.

이적한다면 포스팅이 가능하다. 욕심 낼 수 있다. 물론 이쪽은 구단의 허락이 필요한 부분이다. 조상우가 정할 수 없다.

2025시즌 후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여차하면 한 시즌 반만 쓰고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 정도 기용하기 위해 미래를 크게 포기하려는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해결책은 하나다.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조상우의 의견이 또 중요해진다.

물론 현시점에서 키움이 조상우를 트레이드 한다는 보장은 없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느긋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키움이 조상우를 놓고 두루 세일즈를 하는 것 같기는 하다”고 했다.

조상우를 간절히 원하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목표가 우승이라면 매물이 있을 때 달리는 것도 방법이다. 2017년 KIA가 그랬고, 지난해 LG가 그랬다. 한 달 남았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