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일 앞서 반도체 주식 ‘활짝’…주요 테크기업 CEO 움직인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궤도에 올랐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기술주 열풍으로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한 가운데, 주요 테크기업 CEO들의 주식 매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지표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을 하루 앞둔 3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대비 4.57% 오른 128.28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3조1550억 달러로 올라 2위 애플(시총 3조3973억 달러)과 격차를 좁히며 3위를 수성했다.

10대1 주식 분할을 앞둔 브로드컴 주가는 4.33%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TSMC도 각각 3.19%, 2.19%, 퀄컴은 1.82% 상승했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92% 오른 가운데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호황과 함께 주요 테크기업 CEO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각 사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약 1억6900만 달러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 당시 주식 평균 단가는 130달러로, 현재 종가 128.28달러보다 높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150% 이상 오르면서,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3조1550억 달러다.

젠슨 황 CEO의 자산은 6개월 만에 637억 달러 축적돼, 재산 가치는 총 1130억 달러로 억만장자 13위에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주식 매도는 지난 3월 채택한 10b5-1 거래 계획에 의한 것으로,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이나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한다는 계약으로 보고 있다.

젝슨 황 CEO의 엔비디아 주식 매도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5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2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SEC에 아마존 주식 2500만주를 추가 처분 신고를 마쳤다.

당시 아마존 주가는 200달러까지 상승했다. 1997년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가였다. 올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아마존 주가도 약 32% 올랐다.

업계에서는 베이조스의 이사로 인한 매각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그가 현 거주지인 워싱턴주 시애틀을 떠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자본이득세 부과 대신 소득세 등 세금 없는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