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나눔 올스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12년 만에 올스타전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이틀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100%로 던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깔끔했다.

류현진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선발로 등판해 1이닝 1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딱 12개 던지고 이닝을 마쳤다. 3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해 104개를 던지며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틀 쉬고 다시 올스타전에 나왔다. 일정상 전력 투구가 어렵다. 최고 시속 134㎞를 기록했다.

경기 전 류현진은 “즐겁게 잘 즐기겠다. 이틀 전 선발로 나서 오늘 전력투구는 어렵다. 그래도 실점하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구자욱을 유격수 뜬공으로, 정수빈을 삼진으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1이닝 퍼펙트는 류현진을 제외하면 8회 등판한 전상현이 전부다. 류현진은 삼진도 하나 뽑아냈다.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수투수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 2012년 올스타전에서 웨스턴 소속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퍼펙트를 만들어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12년 만에 다시 같은 상을 품었다. 4368일 만이다.

경기 후 류현진은 “12년 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을 수 있어 뜻깊고 기쁘다. 전력투구는 아니었지만 박동원 포수의 좋은 리드 덕에 운 좋게 무실점으로 막은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부터는 후반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빅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올시즌 한화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복귀했다. 전반기 16경기 9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62를 찍었다.

초반 주춤하기는 했다. 그러나 5월부터 페이스를 찾았다. 9경기 54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raining99@sportsseoul.com